'우주에서도 보이는 회색빛 연기'… 미국 대형 산불 지속돼

  • 조은비 기자
  • 2021.07.21 13:07
미국 상공이 회색빛 연기로 가득찼다 (사진 NOAA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북반구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위성에서 확인될 정도로 대규모 연기 기둥을 형성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국립해양대기국(NOAA)이 공개한 위성 영상에는 15~19일 미국 상공에 흰색 구름보다 회색빛 연기가 가득 차 있는 모습이 담겼다.

같은 날 미국 전국합동화재센터(NIFC)는 미국 서부 지역 13개 주에서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총 80건의 대형 화재가 서울 면적(605.21㎢)의 약 7.8배에 해당하는 117만4486에이커(약 4750㎢)를 불태운 상황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미국 13개주에서 대형 화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 재난정보사이트 InciWeb)/뉴스펭귄

산불 연기는 흩어지지 않고 짙은 기둥을 형성해 미국 동부 지역까지 수천 ㎞를 이동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대륙을 가로질러 온 산불 연기가 19일 미국 동부에 있는 오대호 하늘을 뒤덮었다고 보고했다. 오대호는 약 24만4000㎢ 면적으로, 세계에서 수면 면적이 가장 큰 담수호다.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화재가 연기 기둥을 형성해 동부에 위치한 오대호를 덮었다 (사진 WMO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국립기상청 뉴욕(NWS New York)은 연기 이동 경로를 담은 위성 영상을 공개하며 "미국 서부 산불로 인한 연기가 대륙을 가로질러 남동쪽으로 표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연기는) 오늘 하루 종일 이곳의 햇빛을 차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서부와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로 형성된 연기기둥이 20일 아침 뉴욕 상공을 표류하고 있다 (사진 New York Metro Weather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이에 뉴욕, 펜실베니아, 미네소타, 노스다코타 등 미국 일부 지역에는 대기질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펜실베니아 환경 보호국(PADEP)은 "대기오염은 물의 산성도를 높이고 토양의 영양분을 고갈시키는 등 환경 피해를 야기하고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20일에 이어 21일에도 주황색 대기질 경보를 발령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 14일에는 캐나다, 미국 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수십 개의 대형 산불로 인한 연기 기둥이 수천 ㎞를 이동해 그린란드 하늘을 뒤덮었다.

당시 그린란드 하늘은 오렌지색으로 물들었는데, 이 현상은 연기 입자가 빛 스펙트럼의 청색 계열을 흡수하고, 붉은색을 통과시키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14일 그린란드 인근에 위치한 이칼루이트 섬 하늘이 주홍빛이 됐다 (사진 Mad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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