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펭귄] "대학살이다" 북반구 소방대원이 증언한 2021 폭염

  • 조은비 기자
  • 2021.07.16 07:50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북반구 지역 폭염 피해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기후위기 악화로 폭염, 혹한이 매년 5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저널 '더 랜싯 플래니터리 헬스(The Lancet Planetary Health)'에 7일(이하 현지시간) 실렸다.

2000~2019년 동안 43개국 750개 지역의 사망률 및 온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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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캐나다 등 북반구 지역에 역대급 더위가 찾아왔다. 미국 애리조나주도 가장 더운 6월을 맞이했다. 

이 살인적인 더위는 국경지대를 넘어가려던 불법 이민자들에게도 피해를 끼쳤다. 불법 이민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 '휴메인 보더스(Humane Borders)'는 올해 6월 애리조나주 접경 지역에서 시신 43구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국경 지대에서 다수의 불법 이민자들이 폭염 피해를 입었다 (사진 Humane Borders 공식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올해 상반기 시신 127구가 발견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발견된 96구의 시신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당장 지난 주말만 하더라도 세관 및 국경 보호국(CBP)은 국경순찰대가 폭염 관련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불법 이민자를 병원으로 이송시켰다고 전했다.

캐나다 구급대원들도 힘든 기간을 보냈다. 6월 폭염 상황에서 근무했던 밴쿠버의 한 구급대원은 14일 현지매체 밴쿠버 이즈 어썸(Vancouver Is Awesome)에 "10년 넘게 근무하면서 가장 끔찍했던 경험", "대학살"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보통 근무 교대 시 10~25개의 통화가 대기 중에 있지만, 지난달 28일에는 250개가 넘는 통화가 보류 중이었다며 그 중 30~40명은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구급차, 소방차 등이 부족해 제대로 된 구조활동을 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심장마비나 그와 유사한 상황의 위험을 알리는 신고전화 중 일부는 14~16시간 동안 보류되기도 했고, 구급대원과 통화 중이거나 현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신고자가 사망하는 일도 발생했다.

그는 "극심한 더위 속에서 근무하던 구급대원들이 구토를 하기도 했다"며 "병원 상황은 전쟁터였다. 울고 있는 간호사들이 있었고, 구급대원들이 쓰러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 CBC 방송은 지난달 25~30일 폭염이 이어지는 동안 밴쿠버에서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퍼스트펭귄]은 뉴스펭귄이 국내 뉴스매체로서는 처음 보도하는 기사를 뜻한다. 다른 매체에서 흔히 [단독]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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