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로 떠밀려온 플라스틱, 주요 오염원은 중국 '최초 입증'

  • 이후림 기자
  • 2021.07.06 12:12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세계 해양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하고 추적하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돼 중국에서 다량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된다는 의심을 입증했다.

매년 바다로 유입되는 약 800만t 플라스틱 쓰레기는 지금껏 추적 및 청소가 거의 불가능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부분 태양과 파도에 의해 미세플라스틱으로 잘게 분해돼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플라스틱이 바다에 흘러 들어가는 위치, 이동 방법에 대한 타임라인을 모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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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대학교 연구진과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인공위성(CYGNSS)을 통해 미세플라스틱 움직임을 추적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나사 인공위성 CYGNSS는 지구 바다 위 풍속을 측정하고 허리케인 강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작은 위성 8개로 이뤄져 있다. CYGNSS는 레이더를 사용해 바다 표면 거칠기를 측정하기도 하는데, 이 거칠기는 물에 떠다니는 잔해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연구진은 거칠기 데이터를 사용해 미세플라스틱이 풍속에 비해 부드럽고 평활한 물에 존재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들은 이 데이터가 우주에서 해양 미세플라스틱을 추적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을 입증해 냈다.

초기 관찰 결과 해양 미세플라스틱 주요 공급원은 중국 양쯔강 하구로 나타났다. 양쯔강 하구는 미세플라스틱 주요 공급원으로 지목돼 오랜 시간 의심받아 왔으나 이를 객관적인 자료로 입증한 사례는 최초다.

(a) 연간 평균 미세플라스틱 흐름 (b) 첸탕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서해로 분출되는 모습 (c) 일주일 간 양쯔강에서 분출되는 미세플라스틱 흐름 (d) 중국 강 하구들에서 이동하는 미세플라스틱 흐름 (사진 미시간대학교 연구논문 캡처)/뉴스펭귄

연구진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2017년 중국 항저우를 거쳐 양쯔강으로 합류돼 서해로 이어지는 첸탕강 붉은 미세플라스틱 흐름이 서해로 유입됐다. 양쯔강 하구에서 퍼져나간 미세플라스틱이 고스란히 한국과 일본 바다 쪽으로 분출돼 온 것.

실제 전남도가 2018년 사단법인 '동아시아 바다공동체 오션'에 의뢰한 '해양쓰레기발생량조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육상에서 발원한 쓰레기가 연간 1만 3000t씩 전남 해역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독일 헬름홀츠 환경연구소는 2017년 게재한 논문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유입이 가장 많은 강으로 중국 양쯔강을 지목했다. 플라스틱을 바다로 가장 많이 유출하는 10곳 중 3곳이 중국에 있으며 이는 모두 서해로 흘러온다.

논문 선임저자 크리스 러프(Chris Ruf) 교수는 "미세플라스틱 오염원을 의심하는 것과 발생하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수준"이라며 "우리 연구가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추적하고 관리하는 방법의 근본적인 변화 일부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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