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서식 확인" 해충으로부터 인간 지키던 멸종위기종

  • 이후림 기자
  • 2021.06.10 11:22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황금박쥐(붉은박쥐)와 토끼박쥐가 오대산에 나타났다.

9일 국립공원공단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는 공원 내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박쥐 2종 황금박쥐와 토끼박쥐 서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황금박쥐 (사진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뉴스펭귄
토끼박쥐 (사진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뉴스펭귄

황금박쥐와 토끼박쥐는 각각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우리나라 멸종위기종으로 주로 습도가 높은 동굴이나 폐광에서 동면하며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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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산림파괴와 자연동굴 및 폐광 입구 폐쇄에 따라 이들 서식지가 급감하고 있어 동면처에 대한 보호와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박쥐 서식지는 주로 산악지대와 동굴, 폐광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국립공원 측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는 이들 2종 외에도 관박쥐, 관코박쥐 등 추가 2종 서식도 확인됐다. 

관코박쥐 (사진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뉴스펭귄
관박쥐 (사진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뉴스펭귄

특히 잎이 무성한 산림 지역과 온습도가 높은 동굴에 주로 서식하는 황금박쥐가 2016년 이후 5년 만에 오대산서 재발견돼 해당 국립공원이 높은 생태계 건강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천연기념물 제452호 황금박쥐는 털과 날개막이 선명한 오렌지색 빛을 띤다. 이들 종은 주로 고목이나 산림에서 휴식을 취하고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는 10월부터 이듬해 4~5월까지 동굴이나 폐광에 들어가 동면한다. 다른 일반 박쥐보다 일찍 동면에 들어가 가장 늦게 나오는 셈이다.

토끼박쥐는 전형적인 산림성 박쥐로 다른 부위에 비해 토끼처럼 긴 귀가 특징이다. 머리와 몸 길이가 4.2~6cm, 귀 길이가 3.1~4.3cm로 몸에 비해 귀가 매우 길다. 주로 습도가 높은 동굴이나 폐광에서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동면하며 활동시기에는 서식환경에 따라 나무 구멍, 동굴, 가옥 등에서 생활한다.

일각에서는 박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옮기는 매개체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박쥐가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는 유전적으로 동일하지 않다.

오히려 박쥐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질병 매개 해충 개체 수를 조절하는 이로운 동물이다.

김종식 국립공원공단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박쥐류는 해충을 잡아먹는 중요한 종이며 특히 황금박쥐는 매우 제한적인 환경에 서식하는 종으로 오대산 생태계 건강성이 높다는 증거"라며 "앞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서식지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황금박쥐 (사진 국립공원공단)/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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