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는 세계… 타임 표지가 전하는 메시지

  • 조은비 기자
  • 2021.04.19 11:59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타임 표지 (사진 타임 홈페이지)/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표현한 예술작품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를 장식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타임의 공식 트위터에는 성냥으로 만든 세계지도가 모두 불타버린 모습에서, 다시 타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내용의 영상이 게재됐다. 타임은 이 중 성냥으로 만든 세계지도에 불을 붙이기 직전인 상태의 사진을 오는 4월 26일자 표지에 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지 상단에는 '기후는 모든 것(climate is everything)'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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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을 제작한 말레이시아 예술가 홍 이(Hong Yi)는 보조작가 6명과 함께 2주 동안 세로 3m, 가로 2.3m 크기의 보드에 5만 개의 녹색 성냥개비를 꼽아 세계지도를 만들었다.

(사진 홍 이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성냥개비의 위치와 개수는 컴퓨터로 설계하고, 보드에 레이저로 구멍을 낸 뒤 일일이 성냥개비를 꼽아 제작됐다. 녹색 성냥개비는 나무를 표현한 것으로, 지형의 입체적인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 다양한 높이로 배치됐다.

(사진 홍 이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또 불을 붙였을 때 불길이 성냥으로 표현한 세계지도를 벗어나지 않도록 보드의 앞면과 뒷면에 난연성 페인트를 칠했다.

홍 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작품에 대한 설명을 전했다.

그는 "타임에 실릴 기후위기에 관한 예술 작품을 제작하게 돼 대단히 영광"이라며 "이번 타임 특별호가 강조하는 것처럼,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든 기후위기든, 세계적인 재앙에 영향을 받지 않는 국가는 없다"고 함께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척도다.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을 온난화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 

이에 뉴스펭귄은 앞으로 모든 기사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기온 상승의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한가하고 안이한 용어이며 따라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급박한 지구 기온 상승에 맞게 지구가열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특히 환경부), 기업체, 언론 등에서도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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