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육류 소비량 반으로 줄인다던 중국... 진짜 딴 거 먹나?

  • 임병선 기자
  • 2021.03.14 00:00
콩으로 만든 중국 대체육 (사진 Zhenmeat)/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중국의 육류 소비가 줄어든 이유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중국은 2016년 자국에서 생산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국민 육류 소비를 이전보다 반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로 지목받고 있으며 전 세계 육류 생산량 중 28%가량을 중국인이 소비한다고 알려졌다. 

중국 보건부는 이에 따라 국민 1인당 육류 섭취 권장량을 매일 40g~75g으로 정했다. 만약 이 지침을 모든 중국인이 준수했다고 가정하고 단순 계산하면 온실가스 10억t 감축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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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육류 소비량은 실제 2019년부터 줄어들고 있다. OECD와 유엔식량기구 통계에 따르면 중국 육류 소비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돼지고기 1인 당 연간 소비량은 2015년 31.752kg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매년 조금씩 줄었고 2019년에 24.367kg, 2020년 22.718kg으로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중국의 육류 소비 감소 원인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따른 생산량 감소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2019년부터 중국 내에 돼지끼리 감염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발해 2019년 기준 돼지고기 생산량이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즉 먹고 싶어도 먹을 게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반면 중국이 지난해 육류 소비량이 감소한 이래 앞으로도 육류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대체육 시장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그 이유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대체육 시장은 2023년까지 119억 달러(1조 1330억 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대체육 제조업체인 비욘드 미트의 판매가 활발하며 자국 기업 젠미트가 시장 우위을 놓고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사진 Zhenmeat)/뉴스펭귄

중국 대기업 알리바바가 온라인과 자사 매장 등에서 식물성 대체육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스타벅스와 KFC, 타코벨 등에서도 대체육 상품이 출시됐다. 

(사진 KFC)/뉴스펭귄

일각에서는 중국 육류 소비량이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나온다. 인구가 많을 뿐 실제 1인 당 소비량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온실가스 주범으로 꼽히는 소고기 소비가 1인 당 연간 4.2kg으로 OECD 평균 14.425kg에 비해 매우 적다. 

중국 육류 소비는 돼지고기와 닭고기에 집중돼 있는데, 중국 돼지고기 소비량은 1인 당 연간 22.718kg으로 OECD 국가 평균 22.856kg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또 닭고기 소비량은 14.191kg으로 OECD 국가 평균 31.708kg에 비해 낮다.

한국은 OECD 평균에는 못 미치지만 육류 소비 중 소고기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2020년 기준 1인 당 소고기 소비량은 11.85kg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소비량도 중국이 급감세를 보이기도 전인 2018년, 1인 당 연간 돼지고기 소비량 면에서 중국을 넘어섰고 2020년에는 31.565kg으로 OECD 평균보다 높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한국에서도 대체육 시장이 성장하면서 육류 소비가 줄어들지 주목받고 있다. 국내 대기업까지 대체육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대체육 시장의 더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요인이다.

동원F&B는 미국 대체육 업체 비욘드미트와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롯데푸드는 '엔네이처 제로미트' 브랜드를 내놓기도 했다. 버거킹의 경우 맥도날드, 롯데리아에 이어 지난달 플랜트 와퍼를 출시했다. 카페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도 대체육으로 만든 제품 '비욘드미트 더블 머쉬룸 파니니'를 판매 중이다. 

(사진 버거킹)/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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