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즘 vs 알비노" 세계 최초 포착된 돌연변이 노란 펭귄

  • 이후림 기자
  • 2021.02.25 08:00

돌연변이 노란 펭귄이 카메라에 첫 포착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보도에 의하면 벨기에 사진작가 이브 애덤스(Yves Adams)는 역사상 처음 포착된 노란 황제펭귄 사진을 최초 공개했다.

 
 
 
 
 
 
 
 
 
 
 
 
 
 
 

Yves Adams(@yves_adams)님의 공유 게시물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영국령 사우스조지아 섬에서 포착된 펭귄은 검은색과 흰색 깃털로 뒤덮인 일반 황제펭귄과 달리 상아색 흰 부리, 크림색 몸통, 옅은 노란색 깃털을 가진 모습이다.

애덤스는 "해변에 있는 약 12만 마리의 펭귄 중 유일한 노란색이었다. 노란색이라는 특징을 제외하면 모두 정상으로 보였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경험이었다"며 "유전적 돌연변이인 루시즘을 앓고 있는 펭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알비노 소 (사진 Pixabay)/뉴스펭귄

백변증이라고 불리는 '루시즘(leucism)'은 유전적 돌연변이에 의해 색소 세포가 부족하거나 감소돼 피부 일부와 털, 비늘이 희거나 밝게 변하는 현상으로 색소를 생성하는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

멜라닌 색소가 완전히 생성되지 않는 백색증 '알비노(albino)'와는 차이가 있는데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눈동자 색이다. 알비노는 눈동자에도 색소결핍증이 나타나지만 루시즘은 눈동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미국 과학뉴스 라이브사이언스(Live Science) 보도에 따르면 세계 전문가들은 해당 펭귄이 노란색 깃털을 가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워싱턴대학교 생물학자 디보어스마(Dee Boersma) 교수는 애덤스 의견에 동의하며 "펭귄이 약간의 갈색 깃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루시즘일 가능성이 높다. 멜라닌 색소가 완전히 생성되지 않는 알비노와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반면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생태학자 케빈맥그로우(Kevin McGraw) 교수는 "멜라닌 색소가 전혀 없는 알비노로 보인다"며 "멜라닌 존재 여부를 확실하게 알기 위해서는 해당 펭귄의 깃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제펭귄 무리 (사진 Pixabay)/뉴스펭귄

전문가들은 돌연변이 펭귄이 서식지에서 살아남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보도에 따르면 멜라닌 질환에 걸린 펭귄은 일반적인 펭귄보다 더 많은 색소를 가졌는데 이는 바다 사냥으로 먹이를 구하는 펭귄에게 치명적인 약점이다. 물속의 다른 펭귄들보다 눈에 띄고 잘 보여 먹이에게 몰래 다가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눈에 띄는 외형 때문에 바다표범이나 범고래에게 쉽게 잡아먹힐 가능성이 높고 짝짓기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한편 국제 과학 비영리단체 워터버드소사이어티(Waterbird Society) '펭귄 루시즘에 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루시즘은 2만~14만 6000마리의 펭귄 중 한 마리 꼴로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위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다른 많은 언론매체들과 달리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나 주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자본,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뉴스펭귄이 지속적으로 차별화 된 기후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후위험을 막는데 힘쓰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만, 뉴스펭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꺼이 후원할 수 있는 분들께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지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가능하다면 매월 뉴스펭귄을 후원해주세요. 단 한 차례 후원이라도 환영합니다. 후원신청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으며 기후위험 막기에 전념하는 독립 저널리즘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