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청년들은 '두산' 로고에 녹색 스프레이를 뿌리는가 (영상)

  • 남주원 기자
  • 2021.02.19 11:35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청년들이 대기업을 상대로 기습 시위를 벌였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은 18일 오전 두산중공업 본사 건물인 분당 두산타워 앞에 세워진 'DOOSAN' 로고 조형물을 녹색 스프레이로 칠하는 등 기후행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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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청년기후긴급행동 활동가 2명은 녹색으로 분칠된 조형물 위에 올라가 해외 석탄발전소를 짓는 두산중공업의 행태를 규탄했다.

청년들은 "두산중공업이 베트남에 120메가와트짜리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러 이 자리에 왔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두산이 석탄화력발전소를 지으면서 녹색기업, 친환경기업이라고 말하는 것은 두산 120년 역사에 오명"이라고 외쳤다.

올해 3월부터 베트남 하띤성에 신규 건설되는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 두산중공업이 참여해 설계 및 조달, 시공 전과정을 책임지기로 하자 이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사진 '청년기후긴급행동' 공식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뉴스펭귄

그들은 붕앙2 석탄발전소는 '한국이 짓게 되는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가 될지도 모른다며, 그린뉴딜 최대 수혜기업으로 선정되고 친환경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홍보하는 두산의 이중성을 꼬집었다. 

청년들은 "말로는 친환경기업, 그린뉴딜 선도기업이라고 하면서 잠깐의 돈을 벌겠다고 지구상 마지막 석탄화력 발전소를 짓는 것을 반대한다"라며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즉 두 청년 활동가가 녹색 스프레이로 'DOOSAN'이라는 거대 로고를 칠한 행위는 두산이 '그린워싱' 기업임을 보여주는 중의적 의미를 담은 행동이었던 것이다.

그린워싱이란 기업들이 실제로 친환경 경영과는 거리가 있지만 마치 녹색경영을 표방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행위를 일컫는 용어다. 

한편 이날 시위에 참여한 청년 활동가 2명은 인근 경찰서로 임의동행 당했다. 그들은 "한국 최후의 석탄발전소를 막아내는 그날까지 우리는 지치지 않고 나아가겠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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