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냥펀치로 대어를 낚겠어' 멸종위기 고기잡이삵

  • 임병선 기자
  • 2021.02.21 00:00
물에 젖은 고기잡이살쾡이 (사진 Charles Barilleaux - flickr)/뉴스펭귄

고양잇과 동물이 앞발을 써 공격하거나 궁금함을 표시하는 행동을 '냥냥 펀치'라고 부른다. 냥냥 펀치와 수영으로 물고기를 잡아먹는 멸종위기 고양잇과 동물 '고기잡이살쾡이'에 대한 보전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고기잡이살쾡이는 인도 서쪽 끝에 위치한 서벵골, 오디샤주에서 갠지스강 범람으로 형성된 맹그로브 숲에 서식한다. 고기잡이살쾡이가 이와 같은 이름을 얻은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고기잡이살쾡이는 일반적인 고양잇과 동물이 물을 기피하는 습성을 가진 것과 다르게 물에 친숙하다. 수영도 잘하고, 발이 물에 젖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주로 물가에서 오랜 시간 기다렸다가 물고기가 다가오면 재빠르게 덮쳐 사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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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ailhampshire - flickr)/뉴스펭귄

고기잡이살쾡이는 물고기가 좋아하는 벌레 등이 앉아 물결이 일어나는 것처럼 수면을 앞발로 치는 방식으로 물고기를 유인한 다음 건져내기도 한다.

귀한 재주를 지닌 고기잡이살쾡이는 인간에 의해 멸종위기에 몰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취약'(VU, Vulnerable)종으로 분류됐다. 주요 멸종 위협 요인은 서식지 감소, 고기를 노린 사냥, 자신의 가축을 사냥당한 인간과 마찰 등이다. 

(사진 IUCN 적색목록 캡처)/뉴스펭귄

고기잡이살쾡이에게 가장 큰 멸종 위협 요인은 서식지 감소다. 전 세계 습지가 사라지는 가운데, 고기잡이살쾡이의 서식지를 품고 있는 인도갠지스 평원 내 맹그로브 숲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고기잡이살쾡이 전문 연구, 보전 단체 '고기잡이살쾡이 보전 연합(Fishing Cat Conservation Alliance)'에 따르면 인도갠지스 평원 맹그로브 숲 중 50%가량이 이미 도시화되거나, 사회기반시설 예정지와 양식장 등으로 변질됐다.

단체 측은 보전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 많은 정보가 밝혀지지 않은 고기잡이살쾡이의 생태를 연구하고, 지역 주민에게 고기잡이살쾡이와 공존 방법을 전파하거나 전 세계에 고기잡이살쾡이 보전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고기잡이 살쾡이 보전 연합 소속 애쉬윈 나이두(Ashwin Naidu)는 2019년 공개된 테드(TED) 강연에서 고기잡이살쾡이를 지키고 기후위기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생물의 서식지이자 효율 높은 이산화탄소 흡수원인 맹그로브 숲을 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맹그로브 숲은 일반 열대우림보다 이산화탄소 흡수율이 5배가량 높다.

고기잡이살쾡이는 종종 인도 수도인 캘커타 인근 하우라(Howrah) 지역에서 사육하던 염소를 잡아먹었다는 이유로 농민에 의한 보복성 공격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에 비영리 시민단체인 SPTJS는 고기잡이살쾡이에게 염소를 잃은 농민에게 보상을 지급해 보복 공격을 최소화하고 있다.

 
(사진 Cliff - flickr)/뉴스펭귄

고기잡이살쾡이는 반려(사육) 고양이의 2배 정도 크기로 72cm~78cm 정도의 몸길이를 가졌다. 발 일부에는 수영 능력을 높이는 물갈퀴가 발달했다. 

주 먹이는 어류지만 갑각류, 작은 동물, 조류도 사냥해 섭취한다.

새끼 고기잡이살쾡이 (사진 zoofanatic - flickr)/뉴스펭귄
진흙에 고기잡이살쾡이 발자국이 남겨져 있다 (사진 Neville Buck/Fishing Cat Alliance)/뉴스펭귄
(사진 Neville Buck/Fishing Cat Alliance)/뉴스펭귄

한편 2018년 5월,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한 부부가 고기잡이살쾡이를 요리해 먹는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가 당국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 부부는 고기잡이살쾡이 사체를 지역 시장에서 구매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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