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설문조사는 '앵그리버드'가 한다 "기후위기 어떻게 생각해?"

  • 남주원 기자
  • 2021.02.06 08:00
 (사진 'Angry Birds'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마치 '앵그리버드'처럼 전 세계 젊은이들이 기후위기에 잔뜩 뿔났다.

최근 앵그리버드를 비롯해 '스도쿠', '서브웨이 서퍼' 등 모바일 게임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의 기후위기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유엔개발계획(UNDP)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가 게임 중간중간 나오는 광고를 활용해 기후위기에 대한 전 세계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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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0개국 120만 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 결과는 기후위기에 비상벨을 울렸다. 응답자의 약 3분의2인 64%가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인 비상사태(climate change is a global emergency)"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사진 University Of Oxford & UNDP가 발표한 'People's Climate Vote' 공식 보고서 내 그래프 캡처)/뉴스펭귄

이 가운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긴급히 취하라(Do everything necessary, urgently)'는 의견이 59%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는 동안 천천히 행동하라(Act slowly while we learn more about what to do)'는 응답은 20%가 나왔다. 

'세계는 이미 충분히 대응하고 있다(The world is already doing enough)'는 입장은 10%, '아무 행동도 취하지 말라(Do nothing)'는 주장은 11%로 확인됐다.

(사진 University Of Oxford & UNDP가 발표한 'People's Climate Vote' 공식 보고서 내 그래프 캡처)/뉴스펭귄

국가별로 살펴보면 군서도서개발도상국(Small Island Developing States)이 74%로 기후비상사태에 대한 대중의 위기의식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서도서개발도상국은 세계 각지에 있는 50여 개의 작은 섬 나라를 일컫는다. 개발도상국인 동시에 기후위기의 직격탄을 맞는 지역들이다.

지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기후 조건에 크게 의존하는 이들 국가에게 기후위기란, 그저 막연하게 느껴지는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해수면 상승이나 살인적인 폭염 등 실존 자체에 직접적인 위협을 끼치는 '극사실'인 것이다. 

군서도서개발도상국을 제외하면 △고소득 국가(72%) △중간소득 국가(62%) △최빈개발도상국(58%) 순이었다. 즉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 또한 높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 가운데 가장 낮은 응답율을 보인 최빈개발도상국의 경우에도 거의 60%에 다다르는 수치를 나타내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입증했다. 

(사진 University Of Oxford & UNDP가 발표한 'People's Climate Vote' 공식 보고서 내 그래프 캡처)/뉴스펭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기후세대'라고도 부를 수 있는 14~18세 미만 청소년층이 69%의 응답율로 기후위기에 가장 큰 우려를 내비쳤다.

기후세대는 통상적으로 기성세대와는 달리 기후위기에 직면한 세대를 일컫는 용어로,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야 할 젊은 세대를 대변한다.

하지만 △18~35세 △36~59세 △60세 이상 연령대도 각 순서대로 65%, 66%, 58%라는 수치를 보여 나이나 세대에 크게 상관없이 대부분 사람들이 기후비상사태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으로 시행된 이번 설문조사는 기후위기가 특정 환경보호론자들만의 주장이 아닌 만국 공통 적신호라는 사실을 여실히 반영한다. 우리는 모두 기후위기 앞에 '앵그리피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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