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1만2000년 만에 처음 겪는 '가열화' 단계 돌입

  • 임병선 기자
  • 2021.01.28 11:27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현대 기후는 지구가 약 1만 2000년 만에 처음 겪는 높은 온도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러트거스대 해양과학과, 중국 난징대 등 공동 연구진은 지구 온도가 약 1만2000년 전부터 꾸준히 상승해 왔으며,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에 따라 현재 인류가 겪고 있는 기온은 지구도 1만 2000년 만에 처음 겪는 높은 온도라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27일(현지시간)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전까지 널리 알려진 가설에서 과학자들은 자연적 온난화로 인해 약 6000년 전 지구 온도가 현재보다 약 0.5℃가량 높은 최고 기온을 기록한 뒤, 이후부터는 하락세를 보이다 산업혁명 이후 날씨가 뜨겁게 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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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과거부터 남아 있던 조개껍질과 유기물 화석 등에서 추출한 물질을 바탕으로 추정한 온도 정보를 기반으로 했는데, 같은 기간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추세가 온도의 하락세와 일치하지 않아 불완전한 가설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최신 연구에서는 기존 가설이 뒤집혀, 지구 기온이 약 1만2000년 전부터 꾸준하게 상승 곡선을 그렸기 때문에 온실가스와 온도 증가 추세가 일치함이 일부 증명됐다.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이들 연구진이 발견한 기존 가설 오류의 원인은 조개껍질과 유기체가 생물체 번식이 쉬운 여름에 태어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또 지구는 궤도 상에서 기울어진 상태로 공전하기 때문에 온난화가 진행됐을 때 여름은 더워지고 겨울은 추워져 실제 변한 기온에 비해 연평균 기온은 변하는 폭이 작다. 

(사진 본사DB)/뉴스펭귄

연구진은 두 가지 요인을 고려해 새로운 기후 모델을 구성했고, 연평균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고 결론 내렸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척도다.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을 온난화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 

이에 뉴스펭귄은 앞으로 모든 기사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기온 상승의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한가하고 안이한 용어이며 따라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급박한 지구 기온 상승에 맞게 지구가열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특히 환경부), 기업체, 언론 등에서도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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