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감염' 새끼 고양이...인간→반려동물 감염 우려

  • 임병선 기자
  • 2021.01.25 12:06
(사진 Pexels)/뉴스펭귄

국내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반려동물 사례가 나왔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남 진주 국제기도원에서 살던 고양이 한 마리가 지난 21일 감염이 확인됐다.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당시 진주 국제기도원에 머물던 한 모녀가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 2마리 등 고양이 총 3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고양이는 새끼 고양이 중 1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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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보호자 모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해당 고양이가 모녀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일반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검사는 실시하지 않지만 인간 확진자가 보호하던 고양이를 당국이 입양하기 위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고양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각에서는 인간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이날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간에게 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발견됐지만, 반대로 반려동물이 인간에게 감염 원인이 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고양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부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복막염을 겪어 왔지만,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사진 Pexels)/뉴스펭귄

나와 함께 사는 반려동물에게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반려 고양이, 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왔던 해외의 경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인간 구성원은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과 접촉도 금하라고 당부했다. 또 집 안에서 감염 의심자가 나왔을 경우 반려동물을 집 밖 다른 동물이나 사람과 접촉하지 않도록 조치하라고 덧붙였다.

CDC는 반려동물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기침, 호흡곤란, 무기력, 재채기, 콧물, 설사, 눈꼽, 구토와 같은 증상을 보이지만 현재까지는 가벼운 증상 발현에 그쳤다며 죽은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학 소독제, 알코올, 과산화수소 등 화학 세정제로 애완동물을 닦거나 목욕시키는 것은 '학대'라며 이러한 행위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앞서 해외에서는 고양잇과 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다수 나왔다. 미국, 스페인 동물원에서 사자와 호랑이가 기침, 무기력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사망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덴마크 등 국가에서 모피 생산을 위해 사육되던 밍크에게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도살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농림축산식품부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반려동물 관리 지침을 마련하는 등 불안감이 없도록 조치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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