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런 짓을' 바다소 등에 새겨진 선명한 글자 '트럼프'
'누가 이런 짓을' 바다소 등에 새겨진 선명한 글자 '트럼프'
  • 홍수현 기자
  • 승인 2021.01.1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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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소 등에 TRUMP(트럼프)라는 글자가 선명히 새겨졌다 (사진 yashar영상 캡처)/뉴스펭귄
바다소 등에 TRUMP(트럼프)라는 글자가 선명히 새겨졌다 (사진 yashar영상 캡처)/뉴스펭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이 코 앞으로 다가오며 미국내 분열 양상이 극심해진 가운데, 멸종위기종에 '트럼프' 이름을 새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바다소'(manatee) 등에 'TRUMP'(트럼프)라는 글씨가 쓰인 동영상이 유포돼 미국 연방 어류·야생동물관리국(US Fish and Wildlife Service)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John Trump), 현 미국 대통령 이름이다.

미국 연방 어류·야생동물관리국은 전날 영상 속 바다소를 플로리다주 중부 올랜도에서 서쪽으로 160㎞ 떨어진 호모사사강 상류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바다소 등에는 영상에서 볼 수 있듯 큰 글씨로 'TRUMP'(트럼프)라고 쓰여있었다. 

당국은 "조사 결과, 바다소에 직접적인 해를 입힌 것은 아니며 등에 자란 조류(藻類), 즉 이끼를 긁어 글씨를 쓴 것으로 보인다"며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고 전했다. 

바다소는 미국 멸종위기종보호법(ESA)에 따라 위기종으로 분류된 동물이기 때문에 '동물학대죄'는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멸종위기에처한 동물을 학대할 경우 연방범죄로 여겨 최대 5만 달러(한화 약 5천 500만 원) 벌금형 또는 최고 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학대는 물론 사냥과 생포 모두 불법이다. 

바다소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도 적색등급 취약(VU, Vulnerable)종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별다른 천적은 없으나 인간이 몰고 다니는 보트에 치여 죽는 경우가 전체의 20%를 차지할 만큼 인간 행동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사진 USFWS_FPWC)/뉴스펭귄
(사진 USFWS_FPWC)/뉴스펭귄

동물보호단체에서도 범인을 잡기 위해 별도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플로리다주 생물다양성 센터는 "바다소에 이런 끔찍한 짓을 한 사람을 아는 분은 제보 바란다"며 결정적 정보를 제보한 사람에게 5000달러(한화 약 548만 원)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센터 측은 "바다소 등은 광고판이 아니다"라며 "어떤 이유로든 동물을 함부로 다뤄서는 안 된다"고 분노했다. 

한편 바다소가 발견된 플로리다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우세지역으로, 트럼프가 즐겨 찾는 개인 별장도 위치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과 차기 대통령 취임식이 맞물린 시점에서 이번 행위가 정치적 의도를 품었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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