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포악한 코끼리, 죽은 뒤 밝혀진 안타까운 이유

  • 임병선 기자
  • 2021.01.12 13:09
(사진 สำนักบริหารพื้นที่อนุรักษ์ที่ 3 สาขาเพชรบุรี)/뉴스펭귄

태국 국립공원에서 포악한 성향을 보였던 다친 코끼리가 죽은 뒤 몸속에서 수많은 총알이 발견됐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태국 원뉴스(ข่าวช่องวัน),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태국 프라추압키리칸주 쿠이부리 국립공원에서 보호하던 야생 코끼리가 죽었으며, 사체에서 많은 총알이 발견됐다고 피차이 와챠라웅파이분(วัชร วงษ์ไพบูลย์) 페챠부리 보전구역 관리국장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10일 국립공원 측은 총상을 입은 코끼리를 인근에서 발견하고 시설로 옮겨왔다. 코끼리는 이송 도중 심장 마비를 겪었고 흉부 압박을 통해 간신히 목숨은 부지했으나, 결국 한 달 뒤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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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측은 코끼리가 죽기 전 오른쪽 무릎에도 부상이 있었고, 총상에 의한 부종이 심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코끼리는 죽기 전 25년에서 30년 정도 생존했으며, 몸무게는 3t가량이었다.

관리국 측은 금속 탐지기를 이용해 코끼리 사체 속에 있던 탄약 40개가량을 찾아냈다. 총알은 몸통, 겨드랑이 등 온몸 곳곳에 산발적으로 박혀 있었다.

코끼리 사체에서 발견된 탄환 (사진 ข่าวช่องวัน 방송화면 캡처)/뉴스펭귄

국립공원 측에 따르면 죽은 코끼리는 생전 포악한 성향을 보였는데, 이는 인간이 남긴 커다란 상처로 인해 생겨난 적대감인 것으로 파악됐다.

피차이 국장은 상처 입은 야생 코끼리 여러 마리를 돌본 경험을 토대로, 야생 코끼리는 상처를 입은 이후 성격이 예전과 달리 포악해진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을까 두렵거나 불을 질러 서식지를 잃었을 때도 공격적 성향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태국에서는 인간에게 해를 입는 코끼리가 종종 발견되는데 그 이유는 서식지를 빼앗긴 코끼리가 먹이를 찾아 마을에 내려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코끼리는 날마다 150kg에 달하는 먹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인간 경작지에서 바나나, 사탕수수 등을 찾아 먹는다. 일부 농민은 이에 불만을 품어 코끼리가 나타나면 총을 쏘거나 덫을 설치하는 등 코끼리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가한다. 

태국에 사는 코끼리 종은 아시아코끼리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 Endangered)종으로 분류된 멸종위기종이다. 태국 내 '사육' 코끼리는 약 10만 마리로 추정되나, 야생에는 단 수천 마리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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