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전 악어에게 먹힌 동물, 알고보니 '신종' 포유류

  • 권오경 기자
  • 2019.03.07 13:07
여태껏 알려져 있지 않았던 포유류 3종이 악어 뱃속에서 화석으로 발견됐다 (사진 플로리다 대학)/뉴스펭귄

여태껏 알려지지 않았던 포유류 3종이 악어 뱃속에서 화석으로 발견돼 생물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스 데일리는 1930~1990년 사이 케이맨 제도의 한 동굴에서 발굴된 화석이 신종 포유류의 뼈로 밝혀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육지 포유동물의 화석 잔해는 이전에도 케이맨 제도에서 발견된 바 있다. 하지만 과학적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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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뉴멕시코 자연사박물관과 함께 런던동물원 국제보존자선단체(ZSL)가 참여한 연구팀에 따르면 화석화된 포유류의 뼈는 설치류 2종과 뾰족뒤쥐처럼 생긴 포유류 아종의 것이다. 각각 △카프로미스 필로리데 레위시(Capromys pilorides lewisi) △지오카프로미스 캐마넨시스(Geocapromys caymanensis) △네소폰테스 헤미신굴루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들은 300년도 더 전에 케이맨 제도에 서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오직 케이맨 제도에서만 서식하던 이 포유류 3종이 1700년대쯤 멸종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시기 유럽 정착민들이 케이맨 제도에 자리 잡으면서 쥐와 고양이, 개 등 포유류를 들여왔기 때문이다.

ZSL 부속 동물학교 교수이자 이번 연구논문의 저자인 사무엘 투르비 교수는 “우리 연구는 카리브해 근처 열대섬에서 일어날 포유류 멸종에 대한 빙산의 일각을 보여준 셈”이라며 “카리브 제도의 나무늘보나 원숭이 등 열대섬에서 서식하던 포유류 종의 개체 수가 최근 모두 급감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섬에 살던 생물 종을 멸종시킨 주 책임 요소를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오늘날에도 카리브해에 여전히 서식하는 소수의 포유동물은 ‘마지막 생존자’인 만큼 이들에 대한 보존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종 포유류의 뼈는 현재 플로리다대학과 영미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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