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악마 '지옥도 플라스틱 천지...' 독특한 CF에 눈길

  • 임병선 기자
  • 2021.01.11 11:45
(사진 Liquid Death 홈페이지)

미국 스타트업 '리퀴드 데스(Liquid Death)'가 독특한 홍보 방식으로 알루미늄 캔 생수를 판매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리퀴드 데스는 플라스틱에 비해 재활용 효율이 높은 알루미늄 캔에 담은 생수를 발매한 이력과 악마 캐릭터를 내세운 광고로 이목을 끌었다.

업체는 광고에서 악마들은 인간 때문에 악마가 사는 세계에도 플라스틱 폐기물이 산처럼 쌓였다며 인간을 벌하고, 플라스틱 병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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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캔에 담긴 생수 제품 (사진 Liquid Death 홈페이지)/뉴스펭귄
리퀴드 데스 광고 일부 (사진 Liquid Death 홈페이지)

업체 측은 알루미늄 캔에 해골을 그려 넣고, 제품명을 '죽음의 액체'로 정하는 등 '악마 기업'의 면모를 선보이고 있는데, 내용물이 마치 독한 술이나 강한 맛이 나는 음료를 연상시키지만 사실은 다름 아닌 생수다. 

리퀴드 데스는 인간이 과도하게 사용하는 플라스틱으로 인해 동물이 고통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최근 동물 인형 굿즈 '귀요미 오여미(Cutie Polluties)' 사전예약도 오픈했다. 

인형은 코에 빨대가 박힌 채 피를 흘리는 '쓰레기 거북(Trashy the Turtle)'과 플라스틱 물병이 배에서 튀어나오는 '폐기물 고래(Wastey the Whale)', 심장에 플라스틱 병이 박히고 몸에는 비닐이 칭칭 감긴 '고통받는 물범(Suffers The Seal)' 등 총 3가지다. 업체는 인형 재질이 재생플라스틱이라고 설명했다.

귀요미 오여미 (사진 Liquid Death 홈페이지)
쓰레기 거북 (사진 Liquid Death 홈페이지)
폐기물 고래 (사진 Liquid Death 홈페이지)
고통받는 물범 (사진 Liquid Death 홈페이지)

그렇다면 과연 '알루미늄 캔'은 환경에 안전한 걸까? 일각에서는 알루미늄 캔 확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리퀴드 데스는 알루미늄 캔이 비교적 회수와 선별이 쉽고, 재활용 시 원료 손실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 플라스틱 대체 포장재로 알루미늄을 고려하는 기업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알루미늄 캔 재활용률은 이론과 달리 현실에서는 미진한 편이다.  

알루미늄 생산 및 재활용 업체 노벨리스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알루미늄 캔 수거율은 80%로 높은 편이지만 다시 캔으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30% 미만이다.

일각에서는 알루미늄 캔에 담은 생수가 플라스틱 사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은 환영하지만, 알루미늄 캔이 활발하게 사용되면 다른 일회용품이 발생한다는 점은 동일하므로 궁극적으로는 일회용품 사용 절감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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