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멸종위기종의 집' 장강 보호법 통과

중국 주요 도시의 기반이 되는 장강 오염이 심화하면서, 정부는 특별 보호법을 제정하고 2021년 3월부터 시행한다.

국내에서는 양쯔강으로도 통하는 장강은 티베트 고원에서 시작돼 충칭, 우한, 난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발전의 기반이 되는 강이다.

총 길이는 6300km가 넘으며, 양쯔강돌고래, 양쯔강악어 등 이곳에만 사는 독특한 생태의 멸종위기종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강의 원래 명칭은 장강이지만 중국 외 국가와 한국에서는 장강의 하류 지역 양저우에서 유래한 명칭 '양쯔강'이 널리 알려졌다.

장강 보호법이 제정된 이유는 강이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주요 도시가 장강 유역을 따라 발달하면서 강의 수질이 나빠지고 있다. 강 유역에 화학약품 공장이 지어지는가 하면, 중국 폐수 배출량의 40%가 장강으로 흘러들어 암모니아질산염, 이산화황, 산화질소와 같은 물질의 수중 농도가 전국 평균 기준 2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체에 따르면 2015년 쯤부터 지난 5년 간 당국 조치에 따라 화학약품 공장 8091개가 업종을 변경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영업을 중단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상태다.

최근 법 개정을 통한 환경파괴 구조를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중국 관영 매체 신화통신(新华通讯)의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고 입법부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장강 보호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오는 2021년 3월 1일부터 발효된다.

장강 보호법은 생태계 보전, 수질오염 방지, 환경 복구, 지속가능한 발전, 법적 책임 등 총 9장 96조로 구성됐다. 장강 유역 생태계와 환경을 보전, 복구하고 자원의 합리적 이용을 촉진하는 것이 골자다. 

이 법은 중국 정부가 직접 장강 보호에 있어 중대한 정책과 계획을 심의하고 장강 유역에 있는 각 지역과 조율하도록 규정했다. 장강 유역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통제하고 도시와 농촌의 오수 처리 능력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