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끈~적~' 해파리 점액으로 미세플라스틱을 걸러낼 수 있다고?

  • 임병선 기자
  • 2020.12.27 08:00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끈적끈적한 해파리 점액을 이용해 미세플라스틱 필터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이 잘게 부서지면서 육안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진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에 잔류한다. 미세플라스틱은 자연히 바닷속 물고기, 해양생물 등을 통해 먹이사슬을 따라 인간 식탁에까지 오르기 때문에 전 세계적 문제로 떠올랐다.

해양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 (사진 WWF, Chesapeake Bay Program)/뉴스펭귄

유럽에서 활동하는 해양연구단체 고젤리(GoJelly)는 해파리 점액으로 만든 미세플라스틱 필터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현재 시제품이 나온 단계로 유럽연합(EU) 연구자금 모금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고젤리 연구진은 특정 해역에 과도하게 많이 번식한 해파리를 대상으로 점액을 추출했다.

연구진은 해파리 점액에 미세플라스틱을 흡착하는 성질이 있어 점액이 필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파리 점액으로 만든 기술을 하수 처리장에 적용하면 미세플라스틱 일부를 걸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연구진이 공개한 영상과 사진이다. 해파리 점액에 일반 환경에서 채취한 바닷물을 넣고 흔들면 미세플라스틱 등 작은 입자들이 점액에 달라붙으면서 덩어리를 이룬다.

해파리 샘플 추출 (사진 Nicole Aberle Malzahn/GoJelly)/뉴스펭귄

고젤리는 필터 제작 외에도 해파리 점액에서 추출한 콜라겐을 이용한 화장품 등 여러 방면에서 활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  

고젤리는 현재까지 신테프오션(SINTEF Ocean), 노르웨이 과학기술대 등으로부터 62만 유로(한화 약 8억3390만 원) 연구 자금을 모금했다. 다만 상용화 일정 등은 발표되지 않았고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고정적인 해파리 수급이 가능한 지에 관한 의문도 제기됐다. 특정 해역에 해파리가 과도하게 발생하면 조업 활동에 지장이 생기거나 양식업에 피해를 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해파리를 잡아들이는 것 또한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