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안녕' 노환으로 떠난 멸종위기 아무르호랑이

  • 임병선 기자
  • 2020.12.21 11:14
생전 '두만'이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담았다 (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뉴스펭귄

국내에서 보호 중이던 멸종위기 아무르호랑이가 생을 마감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경상북도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살던 아무르호랑이 '두만'이 노환으로 인해 20일 오후 12시 6분에 생을 마쳤다.

2001년생 수컷 호랑이 두만은 지난 2005년 11월 중국 하얼빈에 위치한 아무르호랑이 연구 시설 호림원에서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국립수목원으로 이동하면서 국내에 들어왔다. 2017년 1월에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거처를 옮겼고, 수목원 내 호랑이 보호 시설 '호랑이 숲'에 살며 관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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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두만은 올해로 20살이 돼 국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호랑이 중 최장수 호랑이로 꼽혔다. 두만은 올해 5월에 퇴행성 장애가 발발해 걷기 힘들어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수목원 측은 두만이 건강이 지난 10월부터 빠르게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아무르호랑이는 과거 한반도에 살았던 호랑이와 유전적으로 동일하다는 사실이 밝혀져 백두산호랑이로도 불린다. 현재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 동북지방에 500여 마리만 살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르호랑이 수명은 16년~18년 정도며 보호 시설에서 산 경우 25살까지 생존한 사례도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이종건 원장은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백두산호랑이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두만이 사망에 따라 4마리로 줄어든 호랑이 개체수 확보를 위해 "1차적으로 신규 개체를 도입해 국내 백두산 호랑이 혈통을 확대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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