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분해성 플라스틱은 문제 해결 못한다"

  • 임병선 기자
  • 2020.12.18 11:40
(사진 Pixabay)/뉴스펭귄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중국의 플라스틱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다"

17일(현지시간) 중국에서 활동하는 환경단체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가 단호하게 한 말이다. 

중국은 현재 정부 차원에서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금지하고 제조업체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사용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일부 일회용 플라스틱을 전국에서 금지한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최근 G20 연설에서 중국이 향후 해양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동참할 것을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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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중국은 최근 대내외적으로 친환경적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중국 내 36개 기업이 생분해성 플라스틱 생산 설비를 이미 건설했거나 계획 중이다. 이에 따라 2025년에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조 산업이 연간 약 500만t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온라인 배송 물품을 포장할 때 포장재 중 50%를 2020년까지 생분해성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2025년 플라스틱 규제는 온라인 상거래 포장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추후 온라인 배송을 위한 플라스틱 포장도 대부분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피스는 유로피언바이오플라스틱(European Bioplastic) 보고서, 각종 논문, 중국 내 자료를 근거로 중국이 현재 자국 내 퇴비화 시설이 감당 못할 만큼 많은 생분해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널리 보급된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PLA는 50℃~60℃가량 온도에서 미생물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경우 6개월 이내 생분해 가능하다. 하지만 바다, 토양 등 자연환경은 생분해 환경이 갖춰지기 거의 불가능해 반드시 전문 퇴비 시설에서 처리해야 한다.

단체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생분해되는 조건은 자연에서 찾기 어렵다"며 "조건이 조성된 퇴비화 시설이 없는 상황이라면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매립지나 바다에 버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린피스가 중국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중국 내 전문 퇴비화 시설이 "매우 부족"한 상태다.

그린피스동아시아 연구원 몰리 종난 지아(Molly Zhongnan Jia) 박사는 "중국은 생분해성 물질 생산을 늘리는 일을 멈추고, 새로운 재질이 주류로 올라섰을 때 미칠 영향과 잠재적 위험을 먼저 살펴야 한다"며 "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이는 방법에 투자하는 것이 매립지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더 뛰어난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국내 상황도 중국과 비슷하다. 폐기물 전문가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서울환경연합 유튜브를 통해 "자연환경 조건이나 바다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분해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에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전문 퇴비화 시설이 보급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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