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코끼리 170마리 경매 내놔요 버팔로도 있어요"

  • 남주원 기자
  • 2020.12.08 13:34
아프리카코끼리 (사진 IUCN)/뉴스펭귄

야생 코끼리 170마리가 경매로 팔릴 신세에 처했다. 

아프리카 나미비아 환경부는 야생 코끼리 170마리를 경매에 내놓는다고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나미비아 정부에 따르면 검역 시설과 코끼리 울타리를 완비했다는 증명서 제출 등 소정의 기준을 통과하면 모든 국가 및 개인이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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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경매 소식이 알려지며 동물보호단체 및 국제적 비판이 쏟아지자 당국은 극심한 가뭄과 경제난 때문에 야생 코끼리를 경매품으로 내놓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나미비아 정부는 "이곳 코끼리 개체 수는 1995년 7500마리에서 지난해 2만4000마리로 증가해 멸종위기를 벗어났다"고 주장하며 개체 수가 회복된 야생동물의 수출과 사냥을 허용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야생동물 수출과 사냥으로 수입이 늘어나면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코끼리는 현재 나미비아를 비롯한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이용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종'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멸종위기를 벗어났다는 나미비아 정부의 주장과 달리, 아프리카코끼리는 현재 국제 멸종위기등급 '취약(VU, Vulnerable)'종에 처해 있다.

아프리카코끼리의 국제 멸종위기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전 세계적으로 야생동물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나미비아의 정책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나미비아 정부는 목초지를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지난 10월에는 버팔로 100마리를, 지난해는 버팔로 500마리를 포함해 야생동물 1000여 마리를 경매에 내놓은 전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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