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툰베리 사칭 장난전화에 캐나다 총리가 당했다
그레타 툰베리 사칭 장난전화에 캐나다 총리가 당했다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0.11.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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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vovan222prank'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사진 'vovan222prank'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쥐스탱 트뤼도(Justin Trudeau) 캐나다 총리가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를 사칭한 장난전화에 속았다.

24일(현지시간), 장난전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러시아 유튜버 '보반과 렉서스'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장난을 쳤다'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이들은 영상에서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사칭해 트뤼도와 국제 정세에 대한 논의를 한다.

영상에 등장해 트뤼도 총리와 전화하는 여성 캐릭터는 그레타 툰베리의 사진을 본떠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 속 전화 통화는 지난 1월, 캐나다 시민 55명과 영주권자 30명 등이 탑승한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가 격추된 직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서 트뤼도 총리는 전화 상대가 툰베리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반갑습니다 툰베리"라며 환영했다.

가짜 툰베리는 먼저 "많이 바쁘셔서 어린 여자애한테 쓸 시간이 없겠지만, 나는 국제적으로 심각한 위기가 계속되고 사람들이 3차 세계대전에 대한 경각심이 없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운을 뗐다.

(사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사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트뤼도는 "세계에 발생하는 많은 긴장들을 줄이는 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며 "평화를 향해 나아가려는 사람들을 응원하겠다"고 답했다.

가짜 툰베리는 "백인, 흑인, 무슬림, 트럼프, 푸틴, 그리고 당신과 나 등 모두를 위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그레타 툰베리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사진 그레타 툰베리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이에 트뤼도는 "정말, 정말 맞는 관점"이라며 동의했다. 이어 가짜 툰베리에게 2019년 기후 변화 대책을 촉구하는 '기후 파업' 시위 당시 툰베리가 캐나다를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가짜 툰베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욕설로 지칭하며 "이건 내 생각이지만 그는 우리를 죽이려는 모든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뤼도는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지 알겠지만 다른 누군가가 뽑은 지도자와 함께 협력하는 것은 내 의무"라면서 "누군가가 그(트럼프)에 대해서 강한 반발을 가진다는 것도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가짜 툰베리는 "테런스와 필립이란 사람이 캐나다에서 유명한 사람들이라고 들었다"며 장난을 계속했다. 테런스와 필립은 미국 유명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의 등장인물인데, 캐나다인을 인종적으로 희화화한 캐릭터라는 비판을 받는다.

트뤼도는 "그들은 사우스 파크 캐릭터 아닌가"라며 "두 인물이 캐나다인을 패러디한 캐릭터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화에 대한 감사 인사를 표하면서 전화를 마쳤다.

(사진 'Southpark Studio'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뉴스펭귄
(사진 'South Park Studio'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뉴스펭귄

총리실 대변인은 "당시에는 전 세계 수많은 지도자가 총리에게 연락하는 상황이어서 장난전화가 총리에게 연결된 것 같다"고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해명했다.

러시아 유튜버는 해당 영상을 '유명인들이 지구를 구한다(Stars save the Earth)' 시리즈 중 13번째 편으로 기획했다.

이들은 이전에도 그레타 툰베리를 사칭해 할리우드 유명 배우 호아킨 피닉스, 샤론 스톤에게 장난전화를 걸거나 아르메니아 신임 총리로 가장하고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영국 외무장관을 상대로 장난전화를 했다.

이 콘텐츠가 지구를 구하는 데 어떤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긴박한 상황을 이용해 유명세를 얻으려 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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