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가 기후랑 무슨 상관이야? '블락 프라이데이(Block Friday)'

  • 홍수현 기자
  • 2020.11.25 08:00
(사진 pexels)/뉴스펭귄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으며 '기후위기'로 부터 지구를 지키는 방향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블랙프라이데이는 원래 추수감사절 이튿날인 금요일에 열리는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이 시작되는 날이다.

한국 날짜로는 오는 27일인 블랙프라이데이는 현재 전 세계적 문화로 확산돼 이쯤이면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상권이 들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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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가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문제는 그동안 끊임없이 지적돼 온 문제점 중 하나다. 

최근 블랙프라이데이가 경제 시스템 뿐 아닌 기후와 환경오염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몇 해 전부터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이맘쯤이면 환경단체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가 기후와 환경에 미치는 가장 일차적인 요인은 바로 '배송'에서 시작된다. 평소보다 몇십 혹은 몇백 배로 급증하는 주문량에 따라 포장재 사용량은 물론이거니와, 이를 '배달'하는 과정에서 수송 차량을 비롯해 항만, 비행기 등 각종 운송수단에서 탄소 배출량이 폭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비교 웹 사이트 머니 닷 유케이(Money.co.uk)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에 배송으로 발생할 탄소 배출량은 약 42만 9000t으로 이는 뉴욕과 런던 사이를 비행기로 435번 왕복하는 것과 비슷한 수치다. 

문제는 구매자가 일정 금액을 추가해 '신속 배송'을 옵션으로 추가한 경우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된 자료에서 밝혀진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 10명 중 1명만이 환경 오염을 고려한 배송 옵션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탄소배출과 관계없이 가장 빠르거나 저렴한 옵션을 선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블랙프라이데이가 기후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두 번째 요인은 '폐기물'이다. 매년 수백만 명의 사람이 이 시즌을 노려 스마트폰과 TV 등 전자제품을 새로 구입한다. 

비영리 환경기구 BAN (Basel Action Network)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버려진 전자 폐기물량은 연간 5000만t에 달하며 여기서 납과 수은 등 독성 화학 물질이 토양으로 누출돼 결국 심각한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 

지난해 프랑스에서는 델핀 바토(Delphine Bathot) 전 환경부 장관이 이끄는 입법위원회에서 블랙프라이데이를 금지하자는 수정안이 통과됐다.

바토 전 장관은 "우리는 생태적 비상 상황에 처해 있으며, 강박 구매를 추진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은 지구 온난화를 위한 싸움과 양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세계 곳곳에서는 '기후 파업'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기후변화 방지 운동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은 블랙프라이데이(BlackFriday)가 아닌 '블락프라이데이Block Friday)' 즉 블랙프라이데이를 막아서자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청소년 환경활동가로 잘 알려진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 역시 블랙프라이데이에 기후행동을 함께 할 것을 촉구했고 SNS를 통해 영국, 호주, 필리핀, 일본 등지에서 열린 시위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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