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공동연구로 입증 "미세먼지 중국에서 온다"

  • 임병선 기자
  • 2020.11.10 13:55
2005년 2월 서울시 여의도 지역에서 촬영 (사진 Craig Nagy - flickr)/뉴스펭귄

한국과 중국 공동연구로 중국 오염물질이 국내에 미세먼지로 유입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국내 연구진과 중국과학원이 함께 중국 오염물질이 한국내 미세먼지로 유입됐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사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제공)/뉴스펭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환경복지센터 김화진 박사팀은 고해상 실시간 측정분석기를 이용해 국내 미세먼지의 구성성분을 측정한 결과, 지난해 3월 발생했던 고농도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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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2개월 간 3분 단위로 중국과 서울 시내의 대기 중 미세먼지의 화학적 구성성분을 측정했다.

측정값을 약 이틀간 시간차를 두고 비교한 결과 한국에서 발견된 오염물질인 유기물, 질산염, 환상염과 장거리를 이동하는 납 등이 중국에서 이동해 왔음을 명확히 밝혀냈다. 

과학기술연구원은 "중국과학원 연구진과 공동으로 측정하고 비교한 연구 결과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정책 수립 시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사진 - flickr)/뉴스펭귄

가을, 겨울철마다 국내에 찾아오는 고농도 미세먼지는 국내 대기 정체 및 외부 오염물질 유입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설명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관한 근본적 연구는 부족한 상태다. 대부분 기상 판단에 의존하고 있으며 실제 미세먼지가 어떤 성분이며 근원지가 어디인지에 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실제 측정치로 근원지를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2011년 7월 19일 서울시 용산구를 촬영 (사진 Lucien Tan - flickr)/뉴스펭귄
장거리이동에 의해 납이 이동한 뒤 고농도 미세먼지 기간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실시간 측정치로 보여주는 자료(사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제공)/뉴스펭귄

국내에서 실행 중인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 정책'의 가시적인 효과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일정 부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이 측정 분석을 수행한 지난 2019년 3월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100㎍/㎥가 3일 이상 지속돼 비상 저감 조치가 시행됐다. 연구진이 오염원을 분석한 결과, 자동차 2부제 시행의 효과가 미세먼지 전체 농도 감소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자동차로 인해 발생하는 특정 미세먼지 물질 농도 감소에는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사 위성이 지난 2014년 10월 포착한 중국 상공 고농도 미세먼지 (사진 - flickr)/뉴스펭귄

김 박사는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항상 장거리 이동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좀 더 다양한 케이스에 대해 실시간 측정을 통한 원인 분석 및 메커니즘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동아시아 전체의 문제이므로 국제적인 협력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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