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손가락 크기' 멸종위기 처한 '가장 작은 포유류'

  • 임병선 기자
  • 2020.11.09 14:33
뒤영벌박쥐 (사진 Yushi Osawa/Bat Conservation International)/뉴스펭귄

'가장 작은 포유류'인 뒤영벌박쥐는 멸종위기종이다.

사진 속 박쥐의 몸통은 장갑을 낀 사람의 손가락 한마디와 견줄 만큼 작다. 이 동물은 현재까지 발견된 동물 중 가장 작은 포유류로 알려진 '뒤영벌박쥐(Bumblebee Bat)'다. 일명 '키티돼지코박쥐(Kiti's Hog-nose Bat)'로도 불린다.

박쥐 보전 단체 '뱃 컨저베이션 인터내셔널(Bat Conservation International)'에 따르면 뒤영벌박쥐는 성체 기준 몸무게 2g, 몸길이 29mm~33mm 정도로 측정되는 소형동물이다. 주로 작은 파리와 날아다니는 개미를 먹는 것으로 추정되며, 사는 동굴에서 1km 이상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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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영벌박쥐는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굴 속에서 생활한다.

박쥐 연구자 피팟 소이숙(Pipat Soisook)은 지난 2016년 12월 비영리 환경매체 몽가베이(Mongabay)와 인터뷰에서 "뒤영벌박쥐는 동굴 벽에 있을 때 검은 점처럼 보여서 가까이 다가가서 보지 않으면 박쥐라는 것도 눈치채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뒤영벌박쥐 (사진 Yushi Osawa, Keiko Osawa/Bat Conservation International)/뉴스펭귄
뒤영벌박쥐는 IUCN 적색목록에 준위협종으로 분류됐다 (사진 IUCN)/뉴스펭귄

과학자들은 뒤영벌박쥐가 박쥐 연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뒤영벌박쥐가 3300만 년 전 박쥐목에서 분화한 뒤영벌박쥐과(Craseonycteridae)를 구성하는 유일한 종이기 때문이다. 

뒤영벌박쥐는 극히 일부 지역에만 서식하기 때문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는 준위협(NT, Near Threatened)종으로 분류됐다. 멸종 위협 요인은 종교인의 인근 지역 방문, 비료 수집, 석회암 채굴, 삼림 파괴로 인한 서식지 손실 등이다.

2009년, 학술지 '멸종위기종 연구(Endangered Species Research)'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미얀마 동굴 8곳, 태국 동굴 44곳에서 발견됐으며 개체수는 약 1만 마리로 집계됐다.

한편, '가장 작은 포유류'라는 호칭은 뒤영벌박쥐와 함께 '사비왜소땃쥐(학명 Etruscan shrew)'라는 육상동물에게도 쓰인다. 사비왜소땃쥐는 성체 기준 몸무게 1.3g~2.5g으로 뒤영벌박쥐에 비해 가볍지만, 몸길이 3cm~5.2cm로 더 길고 두개골이 더 크다.

사비왜소땃쥐 (사진 Trebol-a - 위키미디어 커먼스)/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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