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식히는 '라니냐'에도 역사상 가장 더운 한 해 될 것"

  • 임병선 기자
  • 2020.11.03 10:27
(사진 Pixabay)/뉴스펭귄

지구 기온을 낮추는 '라니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는 올해 라니냐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라니냐는 해양 온도가 낮아지면서 기후에 영향을 주는 기상현상이다. 라니냐는 열대 지역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0.5℃ 이상 낮은 상태가 최소 3개월 이상 이어지면 선포된다.

라니냐와 엘니뇨는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은데, 엘니뇨는 라니냐와 반대로 해양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이다. 태평양 동쪽과 중앙부에 걸쳐 몇 년마다 한 번씩 라니냐와 엘니뇨가 찾아오는데, 올해는 라니냐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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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entertainment'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라니냐와 엘니뇨가 발생하면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가 나타난다. 올해 라니냐로 예상되는 문제는 동아프리카 건조화로 인한 식량 부족, 동남아시아 및 호주 가습화, 잦고 강한 대서양 허리케인 등이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 페테리 탈라스(Petteru Taalas)는 "엘니뇨와 라니냐는 자연현상이지만, 이제 모든 자연적 기후 현상은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를 배경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상 기후를 심각하게 만들고 물 순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라니냐가 찾아온 한 해는 일반적으로 평년보다 낮은 지구 평균기온이 기록된다.

그러나 탈라스는 2020년은 라니냐 현상에도 불구하고 온난화로 인해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최근 라니냐가 발생한 해는 예전 엘니뇨가 발생한 해보다 더 따듯한 기온을 보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평균기온을 10년 단위로 묶은 자료. 회색 막대는 매년 평균기온을 나타낸다. 검은 테두리의 원은 10년 중 가장 평균기온이 낮았거나 높은 해다. 그래프 상 빨간 원으로 표기된 해는 엘니뇨 현상이 일어난 때다. 이때 평균기온이 10년 중 가장 높은 경우가 많다. 파란 원은 라니냐 현상이 일어난 해로, 그 반대 현상을 보인다. 예외적으로 1993년은 엘니뇨 현상이 찾아왔지만 평균기온은 낮았다. NOAA는 당시 발생한 화산폭발 때문에 태양열이 차단돼 평균기온이 내려갔다고 본다  (사진 NOAA)/뉴스펭귄 

올해 라니냐는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기상기구는 보통보다 강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한편, 라니냐는 한반도 겨울에도 영향을 준다. 이현수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통계적으로 라니냐가 발달한 시기 초겨울에 한반도의 기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지난 26일 날씨 브리핑에서 설명했다.

다만 시베리아 기상 상황 등 한반도 겨울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다양해 라니냐 현상이 발생했다는 사실만으로 추운 겨울이 닥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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