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에 녹는 알래스카 영구동토층, '산사태와 대형파도' 일으킨다

  • 임병선 기자
  • 2020.10.19 13:17
산사태 위험이 제기된 배리암 경사면 (사진 알래스카 주정부)/뉴스펭귄

미국 알래스카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발생한 산사태가 대형 파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알래스카는 시베리아와 마찬가지로 북극권에 위치한 영토로, 지표면 아래 토양이 얼음으로 이뤄진 영구동토층으로 구성됐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알래스카 산지 지표면 아래 영구동토층도 녹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하고 인근 지역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후 비슷한 연구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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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알래스카대 채드 브릭스(Chad Briggs), 알래스카 지질 조사국 로널드 대넌(Ronald Dannen) 등 지질학자 14명은 배리 암 피오르드(Barry Arm fjord) 경사에 산사태가 아주 이르면 1년 내 늦어도 20년 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눈, 얼음, 암석 등이 바다에 떨어지면서 인근 마을 위티에(Whittier)에 높이 10m 이상 파도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배리암 경사면 빙하 (사진 Frank Kovalchek - flickr)/뉴스펭귄

워싱턴대 댄 슈거(Dan Shugar) 등 연구진은 배리 암 해빙이 20세기 초 시작됐고 2010년대부터 가속됐다는 사실을 위성사진을 통해 발견한 뒤, 해당 내용이 담긴 논문을 지난 8월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 Change)에 게재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알래스카 탄 피오르드(Taan Fjord)에서 암석이 무너지는 산사태가 일어나 높이 193m 규모 큰 파도가 발생했다. 

미국 정부는 대응에 나섰다. 미국 해양대기청은 지난달 9일(현지시간), 산사태가 일어났을 때 피해 규모를 예측하기 위해 경사면 수심을 측정해 모델링 자료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과학자들은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경사면에 센서 등을 설치해 산사태가 발생할 시기를 정확하게 예측하자고 주장했다.

배리암 빙하 (사진 Frank Kovalchek - flickr)/뉴스펭귄

한편,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발생하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8월에는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 50m 깊이 싱크홀이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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