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포유류 멸종' 첫 번째 사례 나왔다

  • 김해윤 인턴기자
  • 2019.02.20 15:42
브램블 케이 멜로미스 (사진 University of Queensland 제공)/뉴스펭귄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해 호주 브램블 케이 지역에 사는 토착 설치류가 멸종했다. 

마더네이쳐네트워크는 호주 정부가 3년 만에 호주 북부 브램블 케이에 서식하던 토착종 브램블 케이 멜로미스가 멸종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환경부는 이날 브램블 케이 멜로미스를 멸종 생물 명단에 공식 등재했다. 

브램블 케이는 토레스 해협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북단 사이에 있는 모래섬이다. 브램블 케이 멜로미스는 브램블 케이의 유일한 토착 포유류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수백 마리가 분포했으나 1998년 42마리, 2002년 10마리, 2004년 12마리로 개체 수가 계속 급감했다. 2009년 때 마지막으로 발견된 이후 한 번도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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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퀸즐랜드대학 연구팀이 2014년부터 이 종을 찾기 위한 연구를 시행했다. 900여 개의 소형 포유류 덫과 600개의 카메라를 동원했으나 생존 흔적을 찾지 못했다. 

연구진은 2016년 “브램블 케이 멜로미스는 하나뿐인 서식지에서 멸종됐으며 인류가 초래한 기후변화로 멸종한 최초의 포유류다”라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섬 주변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이 종의 서식지가 손상된 것이다. 이 지역 해수면은 1993년부터 2010년 사이에 매년 6㎜씩 상승했는데 이는 세계 평균치의 2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브램블 케이의 가장 높은 곳이 해발고도 3ⅿ에 불과해 해수면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또한 밀물 때 물에 잠기지 않는 땅이 1998년 9.9에이커(1에이커=약 1224평)에서 2014년 6.2에이커로 줄어들었다. 2004년 5.4에이커에 달했던 초원지도 97%나 감소해 2014년 0.2에이커밖에 남지 않았다. 

연구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개체가 파푸아뉴기니에 남아있을지도 모르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이어 “브램블 케이 멜로미스의 멸종은 시작에 불과하며 인간에 의한 6번째 대멸종은 이미 진행 중이다”라고 경고했다.

2015년 발표된 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5년 동안 척추동물의 개체 수가 52% 감소했으며, 포유류 중 26%가 멸종위기에 처했다. 현재 지구에서 사는 생물 6종 중 1종이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위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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