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북극 원정대'가 1년 만에 돌아왔다

  • 홍수현 기자
  • 2020.10.13 11:53
(사진 Alfred-Wegener-Institut, Steffen Graupner)/뉴스펭귄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진 '북극 원정대'가 1년 만에 항해를 마치고 돌아왔다. 

12일(현지시간) 원정대를 이끈 마르쿠스 렉스(Markus Rex)는 "이번 탐험은 북극 연구의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제까지 볼 수 없던 데이터와 샘플을 가득 싣고 1년 만에 돌아왔다"고 독일 브레머하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일명 '모자이크(Mosaic) 프로젝트'로 항해를 시작한 지 389일 만이다.

독일 베게너 연구소 '북극성(Polarstern)호'에는 전 세계 20여 개국 300여 명의 과학자가 탑승해 지난해 9월 노르웨이 트롬소에서 출발했다. 기후변화가 북극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떠난 북극성호는 엔진을 끈 채 북극을 표류하며 샘플을 수집했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장기간 북극 관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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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lfred-Wegener-Institut 트위터 Esther Horvath)/뉴스펭귄

렉스 원정대장은 "우리는 창밖으로, 때로는 바스라질 것 같은 얼음을 직접 밟으며 북극해가 죽어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다"며 심각성을 알렸다. 그는 "북극해의 얼음이 많이 녹아 사라졌고, 얼음이 수면의 1/10밖에 안 되는 개빙구역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빙은 최근 수십 년간 꾸준히 줄어들고 있으며 올해 북극해를 뒤덮고 있는 얼음 면적은 1979년 위성 관측 이래 역대 두 번째 수준으로 작아졌다.   

북극성호는 북극 생태계 해빙 수준, 해양, 대기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이를 위해 북극성호 반경 40km 내 4곳에 관측소를 세운 뒤 얼음 밑에서 플랑크톤과 박테리아를 채집하고 해양 생태계 연구를 위해 해수표본을 채취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2년간 자료를 분석해, 향후 5년, 10년, 50년, 100년 단위로 기후가 어떻게 바뀔지 예측 가능한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하늘에서 바라본 북극 모습. 모자이크처럼 곳곳이 갈라져 있다 (사진 Alfred-Wegener-Institut, Markus Rex)/뉴스펭귄

모자이크 프로젝트에 들어간 예산은 총 1억 4000만 유로, 한화 1900억 원에 달한다. 렉스 원정대장은 "원정대는 다양한 차원의 결과를 도출 할 것"이라며 "연구 결과가 북극과 기후체계를 이해하는데 돌파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과 같은 온난화 상태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얼음 없는 북극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한편 연구팀도 전 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할 수는 없었다. 식량 보급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북극성호는 출발 당시 계란 1만 4000개 등을 싣고 떠났지만, 곧 바닥날 처지에 놓인 상황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행히 다른 쇄빙선의 도움으로 식량과 보급품을 전달받아 무사히 임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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