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내 식물 종 70%가 멸종위기··· "보존 노력 시급"

  • 권오경 기자
  • 2019.02.19 15:13

호주 멸종위기 식물 100종 공개
"식물종 보존 방향성 제시할 것"

진균성 질병에 걸린 식물의 모습 (사진 퀸즐랜드 대학 홈페이지)/뉴스펭귄

멸종 위기에 처한 호주 식물 100종을 기록한 리스트가 공개됐다.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스 데일리는 호주 퀸즐랜드 대학 제니퍼 실콕 박사의 연구 결과 호주에 서식하는 식물의 1/3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연구내용에 따르면 멸종위기 1위 속은 스파토글로티스로, 15개 식물 종이 리스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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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 100종의 식물을 멸종 위기로 몰아넣는 원인도 밝혀냈다.

호주의 식물 종을 위협하는 가장 큰 원인은 서식지 파괴다. 도시화는 22종의 식물을 위협하는 결과를 낳았고 산불 화재는 19종의 식물을 위기로 몰았다. 이밖에 가축 사육에 쓰이는 건초더미나 기후변화, 광산업, 질병 등도 원인으로 꼽혔다. 공동 연구원이자 퀸즐랜드 대학 박사인 로드 펜샴은 "역병이나 진균성 질병과 같은 식물 질병은 18개 종을 멸종위기종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식물 질병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가는 중이다. 연구는 계속해서 진행 중이니 호주 내 유일한 식물군을 잃지 않도록 그 영향을 최소화하하는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며 ”리스트에 들어간 모든 식물 종은 분명히 보존될 것이다. 우리는 단지 이에 맞는 기술을 개발하고 보존에 힘을 쏟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주의 전체 식물 종 중 71%는 이미 국가 멸종위기종 리스트에 들어가 있는데 나머지 29%의 종을 미리 보살피는 것또한 우리의 임무“라고 밝혔다.

실콕 박사는 "위기에 처한 종을 알아내는 일은 희망의 불이 꺼지기 전에 대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일“이라면서 "호주의 멸종 위기 상위 100여 종 식물을 담은 리스트는 종 보존자들이 어디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지 알려주는 길라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미래 세대는 ‘블루탑 선오치드’나 ‘프리티 비어드오치드’ ‘털난 지벅’ ‘노란산벨’ ‘오크셔성냥개비’ 등 아름다운 식물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주 멸종위기종 위원회장인 샐리 박스 박사는 ”위기에 처한 식물의 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일은 결국 다른 취약 종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정부 및 지역사회의 노력과 지지에 달린 일“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리스트를 작성하는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가장 최근의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하는 보존 활동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호주 전 지역의 식물학자 130명의 인터뷰는 물론 이들의 자료를 총 동원한 이번 연구는 호주 학술지 ‘호주 식물 저널’(Australian Journal of Botan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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