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족관에서 돌고래 1마리 폐사..."예견된 일"

  • 임병선 기자
  • 2020.10.08 10:23
지난해 4월 핫핑크돌핀스가 촬영한 살아생전 안덕이의 모습 (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뉴스펭귄

수족관에서 돌고래 1마리가 폐사한 사실이 알려지며 돌고래 학대 논란이 재점화됐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수족관 마린파크에서 큰돌고래 '안덕이'가 지난달 28일 폐사한 사실이 7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에 의해 뒤늦게 알려졌다.

단체는 "안덕이의 죽음은 지난해 4월 우리가 현장 조사했을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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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당시 안덕이는 단조로운 환경에서 무의미한 동작을 반복하는 정형행동을 보였다"며 "마음껏 움직이기 힘든 좁은 수조에서 감금 생활을 했기 때문에 심리적, 정신적 상해를 입은 것 같다"고 추정했다.

또 "당시 대책 마련을 호소했으나 어떤 개선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마린파크 측은 해당 돌고래가 죽은 이유는 '면역력 저하에 따른 노령사'라고 반박했다. 안덕이 사망 시 추정 연령은 19세로 다른 수족관 돌고래들이 6년~8년 만에 폐사하는 것에 비해 오래 산 편이지만 야생 상태 돌고래 평균 수명인 30년~40년에 크게 못 미친다.

고래류를 사육하는 시설이라면 해양생물에 전문적 생태 관리를 제공해야 한다. 해당 업체는 지난달 10일에도 해양수산부 점검에서도 미흡한 관리 실태를 지적받은 전력이 있다.

당시 해양수산부는 마린파크에 ‘수질 관리방법 보완’ ‘보유 생물 검사 및 관리 부족’ ‘돌고래 정형행동 보임’ ‘행동풍부화 및 메디컬 트레이닝 시급’을 주문했다. 이들은 전부 돌고래 생존에 중요한 요소다.

마린파크는 지난 4월 논란이 됐던 거제씨월드 벨루가 탑승 체험 프로그램과 유사한 '돌핀 스위밍' 체험이 이뤄지는 곳이다.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소개돼 있지만 실제 체험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돌고래 지느러미에 매달린 채 물 속을 헤엄친다.

'돌핀 스위밍' 체험 예시 (사진 마린파크 홈페이지)/뉴스펭귄

지난 7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거제씨월드의 돌고래와 벨루가 탑승 프로그램에 대해 "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동물학대가 맞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해당 개체는 유명한 일본 돌고래 학살지 '다이지'에서 2011년 잡혔고, 이후 마린파크로 수입됐다. 다이지는 야생 돌고래를 참혹하게 죽이거나 포획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 '더 코브(The Cove)'에 등장해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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