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면 보조금 없이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가격 같아진다"

  • 임병선 기자
  • 2020.09.23 13:13
충전 중인 전기자동차 스마트 '포투' (사진 Pixabay)/뉴스펭귄

전기자동차 원가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2024년에는 전기자동차 가격이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슷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기자동차는 주행 중 온실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차로 분류된다. 전기자동차 보급에 적극적인 유럽은 차량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여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늘리는 동시에 전기자동차 거래 시 구매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보조금에 의존하는 전기자동차 시장은 '대세'로는 떠오르기 어렵고 재원의 한계로 인해 보급량이 제한적이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발간된 에너지 업계 연구자료인 우드 맥켄지(Wood Mackenge)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에는 내연기관과 전기자동차가 서로 가격, 유지 비용이 같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기자동차 원가 중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내연기관과 전기추진 장치가 함께 장착된 하이브리드 차량 (사진 Pixabay)/뉴스펭귄

전기자동차, 휴대용 전자제품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배터리 업계는 배터리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생산비용 약 40%를 차지했던 희소자원인 '코발트' 함량을 줄이는 기술과 다른 고비용 소재를 저비용 소재로 대체하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가격 절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배터리 용량 대비 가격을 나타내는 1kWh당 가격을 100달러 이하로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 조사에 따르면 1kWh당 배터리 가격이 100달러일 때 차량을 휘발유로 추진하는 비용과 전기로 추진하는 비용이 같다. 이들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1kWh당 가격은 2010년 1000달러에 달했다고 분석했으나, 이후 배터리 가격이 매년 가파르게 하락해 2019년 기준 156달러로 집계했다. 2020년 현재는 1kWh당 120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고가 자동차의 경우 전기차량과 내연기관 차량이 이미 엇비슷한 가격으로 책정돼 팔리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자동차인 미국 테슬라 모델3(5369만 원~7,369만 원)는 비슷한 크기의 내연기관 차량인 독일 BMW 3시리즈(5020만 원~8150만 원)와 출고가로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BMW 3시리즈 (사진 Pixabay)/뉴스펭귄
테슬라 모델3 (사진 flickr)/뉴스펭귄

그러나 비교적 저가 전기자동차는 정부 보조금이 없으면 같은 형태를 공유하는 내연기관 차량과 수천만원 차이가 나는 상태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 코나는 휘발유, 경유, 하이브리드(내연기관과 전기를 함께 활용하는 방식), 전기 추진 모델이 모두 출시됐는데 2020년식을 각각 최고급 사양 출고가로 비교했을 때 휘발유 2433만 원, 경유 2624만 원, 하이브리드 2611만 원, 전기 4890만 원(보조금 제외)이다.

현대 전기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 현대자동차)/뉴스펭귄

만약 배터리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 보조금 없이도 전기자동차가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보조금을 도입하지 않은 미국 시장에서 전기자동차가 대세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보조금 지급 제도가 있지만 저가 차량 위주 시장이 형성된 인도, 중국 시장에서도 전기자동차 판매 비율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인도, 중국의 경우 인구가 많아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만 이뤄지면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파급력이 크다.

한편, 테슬라는 23일(현지시간) '배터리데이(Battery Day)' 행사를 개최해, 무게를 추가하지 않고 용량을 늘리는 기술을 적용한 배터리를 발표했다. 업체 측은 새롭게 선보인 배터리가 이전 활용했던 배터리에 비해 20~40%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진다고 설명했으나 1kWh당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충전 중인 테슬라 차량 (사진 Pixabay)/뉴스펭귄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