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서 코로나19 '기적의 치료제'로 팔리는 '이것'

  • 홍수현 기자
  • 2020.09.22 08:45
사진은 본문과 상관이 없습니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아마존닷컴에서 '이산화염소'가 코로나19를 낫게하는 '기적의 치료제'로 불리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산화염소가 코로나19(COVID-19)를 낫게 한다는 가짜뉴스가 퍼지며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업체인 '아마존 닷컴'에서 이산화염소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20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은 아마존닷컴에서 판매 중인 이산화염소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이산화염소는 표백제, 살균제, 소독제로 쓰이는 독성물질이다. 코로나19를 낫게 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으며 직접 마실 경우 오히려 인체에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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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염소는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치료제라는 가짜뉴스에 자주 오르내렸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살균제를 몸에 주입해 코로나바이러스를 박멸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의학계를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가짜뉴스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최근 미국의 한 종교 단체가 이산화염소로 만든 혼합물을 '기적의 미네랄 용액(이하 MMS)'로 부르며 대대적 판매에 나섰다가 제재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CD Kit'이라는 이름으로 이산화염소 용액이 판매량이 증가했다. MMS 지지자들은 이산화염소가 말라리아, 에이즈, 암을 비롯해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치료할 수 있다고 맹신하고 있으나 이는 모두 거짓이다. 

아마존닷컴에서 판매했던 CD-Kit이다. 현재는 판매중지 상태다 (사진 아마존닷컴 캡처)/뉴스펭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는 MMS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절대 음용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실제 볼리비아에서는 MMS를 마신 사람 7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5G통신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확산시킨다는 가짜뉴스로 기지국 방화가 잇따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페루에서는 생강을 먹거나 바닷물을 마시면 낫는다는 소문이 퍼졌고 멕시코에서는 허브차가 만병통치약으로 잘못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구강청결제로 입을 헹구면 바이러스가 억제된다는 섣부른 연구결과로 제품이 모두 동이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란에서는 술로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는 헛소문때문에 수백명이 공업용 알코올인 메탈올을 마셔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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