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요트 타고 대서양 건넌 '기후변화 투사'의 외침

  • 이주선 기자
  • 2019.08.30 11:48
(트위터 @GretaThunberg)/뉴스펭귄

스웨덴 정부의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며 등교를 거부해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끌었던 16세 소녀가 이번에는 요트로 대서양을 횡단해 다시 한번 어른들을 놀라게 했다.

미국의 CNN 등 외신들은 현지시각 28일 어린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친환경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뉴욕에 도착했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지난 13일 영국 플리머스항을 출발한 툰베리는 15일 동안 대서양 4800km를 건너 뉴욕 노스 코브 마리나에 도착했다. 그녀는 다음 달 23일 뉴욕에서 열리는 UN 기후행동 정상회의와 12월 칠레 산티아고에서 개최되는 25차 유엔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5)에 연사로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며 이같은 여정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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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직전 툰베리는 BBC와 인터뷰에서 "뱃멀미를 약간할 것 같다. 항해가 편하지는 않겠지만 비행기를 타지 않음으로써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고, 사람들에게 기후 위기에 대한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GretaThunberg)/뉴스펭귄

회의 참석을 위해서 툰베리는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지 않고 대서양을 건널 방법을 고심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이에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손자이자 모나코 왕족 피에르 카시라기가 손을 내밀었다.

툰베리가 탄 말리지아 2호(Malizia II)는 2016-2017 세계 벤데 글로브 레이스 대회에서 실제 사용된 배로 18미터(60피트) 규모의 배기가스를 전혀 내뿜지 않는 무탄소 친환경 요트다. 갑판과 측면에 설치된 태양 전지판을 이용해 선박에 전기를 공급, 2개의 수중 터빈을 돌려 움직인다. 이 배엔 피에르 카시라기를 포함해 그녀의 아버지, 다큐멘터리 감독 나탄 그로스만, 운항의 총 책임을 맡은 보리스 헤르만 등이 함께 승선했다. 
 
도착에 맞춰 UN의 17개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가 각각 적힌 17척의 배들이 툰베리를 기다렸다. 툰베리는 트위터를 통해 “UN은 우릴 맞이하기 위해 17개의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가 적힌 보트를 보냈다. 감사해요”라고 했다.
(트위터 @GretaThunberg)/뉴스펭귄

뉴욕타임즈와 영국의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뉴욕에 도착한 툰베리는 시민들을 향해 “함께 모여 올바른 일을 위해 싸우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꾸준히 노력하면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에 계속 진행해야 한다”면서 “더 이상 기다리지 말자, 당장 해보자”고 말했다.

또 툰베리는 최근 트럼프의 반(反) 환경 정책에 대해 “과학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최근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에 대해서도 “너무 끔찍하다.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자연파괴를 멈춰야 한다는 확실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툰베리는 12월까지 뉴욕에 머물 예정이며 칠레 COP25를 마치고 어떤 식으로 귀국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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