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괭이갈매기’가 중국으로 가는 이유?

  • 송철호 기자
  • 2019.09.19 13:43
괭이갈매기에 위치추적발신기와 가락지를 부착한 후 현장 방사한 모습.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뉴스펭귄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6월에서 지난 달까지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번식하는 괭이갈매기의 이동을 연구한 결과, 이들 괭이갈매기가 북한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중국까지 이동하는 것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서해 5도에서 번식하는 괭이갈매기의 행동권과 이동경로 연구를 위해 백령도 괭이갈매기 집단번식지에서 어미새 6마리에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했다. 백령도에서 번식하는 괭이갈매기의 생태연구는 최초로 수행된 것.

이번 연구를 통해 백령도 괭이갈매기 번식 집단이 먹이터로 북한 해안지역을 활발히 이용하며 번식이 끝난 후 북한 해안을 거쳐 북상해 중국 해안까지 이동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위치추적발신기가 부착된 괭이갈매기들은 백령도 동쪽에 위치한 황해남도 대동만을 따라 태탄의 간척지까지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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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백령도 북동쪽 황해남도 장연군 남대천을 따라 내륙으로 약 25㎞까지 이동했다가 백령도로 돌아오는 것도 확인됐다. 이 중 두 마리는 번식이 끝난 후 백령도를 떠나 북한 해안을 따라 북상한 후 압록강을 건너 중국 해안까지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마리는 지난 7월 13일부터 북한 연안을 따라 북상한 후 같은 달 17일 이후 현재까지 백령도 북쪽 약 210㎞ 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동강시 해안에 머무르고 있다. 다른 한 마리는 지난 6월 25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평안북도 철산군 해안에서 머물다가 지난달 5일부터 이동을 시작해 중국 다롄시 해안까지 이동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조류가 겨울에 월동을 위해 번식지보다 남쪽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과 반대되는 이동으로 향후 괭이갈매기의 월동지역이 어디일지 주목된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우리나라 철새의 이동 경로 규명을 위해 가락지와 함께 첨단 위치추적발신기를 이용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백령도는 물론 연평도와 소연평도의 괭이갈매기에 관한 장기적인 생태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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