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마리가 한 웅덩이에 다닥다닥...기후위기로 집 잃은 하마들

  • 임병선 기자
  • 2020.09.07 13:18
(사진 'Madisa Camp'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아프리카에 닥친 긴 가뭄으로 물길이 사라지면서 하마가 생존 위협을 겪고 있다.

나미비아 우라포 보호구역(Wurapo Conservancy) 내 캠핑장 업체 마디사캠프는 우라포 보호구역에 사는 44마리 하마가 작은 웅덩이에 몇 달째 갇혀있다는 소식을 지난 4일(현지시간) SNS에 전했다.

(사진 'Madisa Camp'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최근 아프리카에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곳곳에서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캠핑장 측은 하마가 살던 수로가 마르면서 작은 웅덩이만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한 마리 새끼 하마가 죽었고, 살아남은 하마들은 다른 서식지까지 거리가 멀어 이동하지 못해 이곳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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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는 하루 중 대부분 시간을 물 속에서 보내며 늪지나 강 부근에 서식한다.

우라포 보호구역 측은 보호구역 내 다른 캠핑장 업체와 협력해 웅덩이에 물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하마 생존을 돕고 있다. 마디사캠프는 이들이 물 공급에 필요한 태양광 발전기, 펌프 설치 비용이 비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하마는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취약(VU, Vulnerable)종으로 분류된 멸종위기종이다. 한때 아프리카 남쪽 전역에 서식했으나 인간 거주지 개발, 도시화, 농업, 사냥 등으로 서식지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하마 서식지 (사진 IUCN, Esri, HERE, Garmin, FAO, NOAA, USGS)/뉴스펭귄
야생 하마 새끼 (사진 erdbeernaut - flickr)/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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