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에 검은기름 가득"...기름유출 모리셔스 해안서 발견된 돌고래 사체 17구

  • 임병선 기자
  • 2020.08.27 10:58
(사진 'Nitin Jeeha'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가 기름유출 사고를 겪는 가운데, 피해 해안에서 돌고래 떼죽음이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모리셔스 인근 해안에 일본 화물선 와카시오(Wakashio)호가 좌초한 뒤 검은 기름이 해안에 밀려왔다. 전문가들은 기름으로 인해 피해 지역 해양 생태계가 망가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피해 해안에서 돌고래 사체 17구가 발견됐다.

모리셔스 주민 니틴 지하(Nitin Jeeha)는 "아침에 일어나 해안에 죽은 돌고래들이 있는 걸 보고 악몽보다 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영국 방송 BBC에 이날 말했다. 그는 죽은 돌고래를 발견한 뒤 사진을 촬영해 SNS에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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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tat avec les habitants de Petit Sable et Grand Sable. Vraiment triste. 7 dauphins mort et 1 ki enkor en vie. C seki...

게시: Nitin Jeeha 2020년 8월 25일 화요일

BBC에 따르면 기름유출 사고 이후 돌고래 사체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지만, 피해 해안에 물고기와 갑각류 등이 죽은 채 떠내려오기도 했다. 

Seen at Petit Sable

게시: Abhii ShEk 2020년 8월 25일 화요일

환경운동가들은 돌고래 죽음이 기름유출에 기인했다고 주장한다. 일부 돌고래 사체 입 안에서는 기름유출 사고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검은 기름이 발견됐다.

(사진 'Reuben Pillay' 페이스북 영상 캡처)/뉴스펭귄
(사진 'Reuben Pillay' 페이스북 영상 캡처)/뉴스펭귄

모리셔스에서 돌고래 사체가 한꺼번에 많이 발견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5월 돌고래 사체가 떠내려온 적이 있지만 2구에 그쳤다.

반면 당국은 돌고래 떼죽음은 기름유출 때문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모리셔스 어업부장관 수디에 모두(Sudheer Maudhoo)는 육안으로 볼 때 기름유출과 돌고래 폐사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돌고래 사체에 상어 이빨 자국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확한 결과는 부검 후 발표할 계획이다.

그린피스 아프리카는 돌고래 사체가 4마리 발견됐을 당시 성명서를 내고, 모리셔스 정부가 돌고래 사체 부검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말했다. 이어 기름유출 사고가 피해 해역 생태계에 미친 영향을 전면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7일 일본 해운업체 쇼센미쓰이(商船三井)가 소유한 화물선 와카시오호에서 기름유출이 시작돼 환경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와카시오호에서 흘러나온 1000t 이상 중유는 맑은 바닷물을 자랑하던 섬나라 모리셔스 해안을 덮었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 해양생태계 복원에 적어도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화물선이 모리셔스 해안에 과도하게 접근한 이유가 와이파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라는 정황이 밝혀지면서 모리셔스 현지 주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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