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셔스 '환경재난' 일으킨 일본 선박, 해안 접근 이유는 고작 '이것'

  • 임병선 기자
  • 2020.08.14 16:41
모리셔스 해안에 유출된 기름 방제 작업 장면 (사진 'AFP News Agency'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모리셔스에 '환경 재난'을 일으킨 원인 중 하나가 '와이파이를 잡기 위해서'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모리셔스 현지 매체 렉스프헤스 모히스(L'Express Maurice)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모리셔스 해안에 대량 기름 유출 사고를 일으킨 일본 선박 '와카시오호' 승무원은 모리셔스 경찰 당국에 와이파이 연결을 하기 위해 섬 가까이 접근했다고 진술했다. 와카시오호 좌초 원인이 암초 충돌로 밝혀진 가운데, 진술이 사실이라면 과도한 접근 혹은 경로 이탈이 화를 불렀을 가능성도 있다.

선원들은 좌초 직전인 지난 25일 밤, 선원 한 명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좌초 당시 와카시오호에 탑승했던 승무원 20명은 필리핀 국적 16명, 인도 국적 3명, 스리랑카 국적 1명이라고 알려졌다. 선장은 인도 국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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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7일 와카시오호에서 기름 유출이 시작돼 환경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맑은 바닷물을 자랑하던 섬나라 모리셔스 해안에는 검은 중유 1000t 이상이 유출됐다. 현지 주민과 당국은 기름 방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모리셔스 환경보호단체 이사 비카슈 타타야(Vikash Tataya)는 최근 일본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자연환경이 원래대로 돌아가는데 수십 년이 걸릴지 모른다"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헤아릴 수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사건을 '재난'이라고 부르며 해당 선박 운영사 쇼센미쓰이(商船三井)와 일본 정부가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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