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공원 점령한 '생태계 교란종' 뉴트리아 떼 (영상)

  • 남주원 기자
  • 2020.08.13 16:30

최근 '거대 늪쥐' 뉴트리아 떼가 미국 공원을 덮쳐 화제다.

미국 텍사스 기반 방송 더블유에프에이에이(WFAA)는 뉴트리아가 미국 텍사스주 북부에 있는 포트워스(Fort Worth)의 크라우스 베이커 공원(Krauss Baker Park)을 점령했다고 지난 7일(현지시간) 알렸다. 

뉴트리아는 몸길이 43∼63cm, 꼬리길이만 22∼42cm에 달하는 대형 설치류다. 노란 이빨에 긴 꼬리를 갖고 있으며 매일 몸무게의 4분의1 가량 되는 먹이를 먹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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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리아는 우리나라에서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됐으며 전세계적으로도 골칫거리 외래종으로 간주된다. 이들은 한배에 15마리까지 새끼를 낳아 번식률도 높은데다 무리지어 생활한다.

매체는 뉴트리아가 수질 오염과 각종 병원균 및 기생충 감염, 토착종 피해 등 문제를 일으킨다며 이들에게 절대 먹이를 주지 말라고 권고했다.

(사진 'WFAA'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텍사스 공원 및 야생동물부서(Texas Parks and Wildlife Department) 레이첼 리히터는(Rachel Richter)는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인위적으로 개체수를 늘려 생태계를 망가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가장 선하고 좋은 의도를 갖고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지만, 그것이 잘못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며 우려했다.

현재 포트워스 당국은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그렇다면 뉴트리아는 어쩌다 이런 애물단지 신세가 됐을까. 뉴트리아는 원래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칠레 등 주로 남아메리카 지역에 분포하는 종이었다.

하지만 뉴트리아 모피가 부드럽고 가벼우며 보온성, 내구성 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1800년대 후반 미국으로 들여졌다. 한국도 같은 이유로 지난 1980년대부터 이들이 수입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뉴트리아 모피 수요는 좋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을 방치·포기하는 곳이 늘어났고 개체수는 급격히 증가했다. 외래종이므로 천적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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