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갈래머리' 멸종위기 수염풍뎅이, 청주에도 살았구나

  • 임병선 기자
  • 2020.08.11 14:11
신규 서식지에서 발견된 수염풍뎅이 수컷 (사진 국립생태원)/뉴스펭귄

멸종위기 곤충 수염풍뎅이가 충북 청주시에도 사는 것이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청주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된 수염풍뎅이 신규 서식지를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수염풍뎅이는 한때 서울시, 경기 파주, 충남 논산, 제주도 등 한반도 전역에 서식했다. 하지만 하천 개발, 주거지 개발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최근에는 충남 논산과 부여에서만 서식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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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풍뎅이 신규 서식지 발견은 시민 신고로 이뤄졌다. 국립생태원이 운영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통합콜센터’에 수염풍뎅이를 청주시에서 발견했다는 제보가 접수됐고,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조사팀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조사팀 방문 결과, 최초 신고지점에서 약 5km 떨어진 지점에서 수염풍뎅이 10여 개체를 확인했다.

국립생태원은 수염풍뎅이 신규 서식지 보호를 위해 지자체 및 관련 기관과 협업해 주민 홍보 및 서식지 보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사진 국립생태원)/뉴스펭귄

한편, 수염풍뎅이는 수컷 더듬이가 수염처럼 펼쳐져 이런 이름이 붙었다. 만주수염풍뎅이라고도 불린다. 수염풍뎅이 성체는 몸길이 30mm~37mm, 폭 16mm~19mm 정도로 한반도에 서식하는 검정풍뎅이과 중 가장 크다.

왼쪽 수염풍뎅이 수컷, 오른쪽 수염풍뎅이 암컷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암컷과 수컷 더듬이 모양이 다르며 하천 경작지 주변 풀밭이나 강가 모래톱, 숲 속 사양토(모래 비율이 높은 토양 일종)에 서식한다.

수염풍뎅이 수컷 (사진 국립생태원)/뉴스펭귄
왼쪽 수염풍뎅이 암컷, 오른쪽 수염풍뎅이 수컷(사진 국립생태원)/뉴스펭귄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통합콜센터에 제보가 있어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신규 서식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통합콜센터에 많은 제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유선전화(054-680-7272), 휴대전화(010-9765-7250), 이메일(jebo@nie.re.kr), 자연활동 공유체계(네이처링 미션, https://www.naturing.net/m/3458)를 활용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통합콜센터’에 멸종위기종 사진이나 서식지 등을 제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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