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1/3 납 중독 위험"...저소득국가 납 처리 실태
"아동·청소년 1/3 납 중독 위험"...저소득국가 납 처리 실태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0.07.31 1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flickr)/뉴스펭귄
(사진 flickr)/뉴스펭귄

전 세계 아동과 청소년 3분의 1이 납 중독 위험에 처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납은 총알 등에 쓰이는 금속으로 가공이 쉬워 오랜 시간 활용돼왔다. 납이 인체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고소득국가 및 선진국을 중심으로 적절한 처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납은 특히 저소득국가 아동과 청소년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 flickr)/뉴스펭귄
(사진 flickr)/뉴스펭귄

유니세프와 미국 환경단체 퓨어어스(Pure Earth)는 지난 29일(현지시간) 공동 보고서를 공개하고, 전 세계 19세 이하 아동과 청소년 3분의 1에 달하는 약 8억 명 혈중 납 수치가 위험 기준인 5㎍/dl(혈중 물질 농도 단위) 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혈중 납 수치 5㎍/dl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의료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기준치다. WHO도 혈중 납 수치가 5㎍/dl 이상이면 지능 저하, 행동장애, 학습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납이 지속적으로 축적되면 납 중독을 일으켜 정신장애, 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한다.

해당 발표 근거가 되는 연구는 미국 워싱턴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산하 보건계측평가연구소(IHME)가 수행한 '국제질병 부담연구'다.

해당 연구에서 납 과다는 저소득 및 개발도상국에 더 심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진이 납 유출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차량 전지 등으로 쓰이는 납축전지 처리 미흡이다. 납축전지는 고소득 국가 및 선진국에서는 안전하게 처리가 이뤄져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주로 남아시아에 집중된 저소득 국가에서는 적절한 처리가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사진 flickr)/뉴스펭귄
차량 전지 (사진 flickr)/뉴스펭귄

연구진은 남아시아 국가에서 지난 20년간 차량 수가 약 3배 증가한 반면, 차량 전지 재활용 관련 규제와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 아래서 납축전지 절반 가량은 안전하지 않은 방식으로 재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니세프와 퓨어어스는 “이 지역 전지 재활용 작업자들은 전지 케이스를 열어 납성분을 흙에 쏟아낸 후 이를 야외 용광로에서 제련한다"며 "용광로에서 뿜어나오는 독성 가스는 인근 지역을 오염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납 중독은 초기 증상이 적어 아이들의 건강을 남몰래 파괴한다"며 "어린이 보호 조치를 신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작업자들을 납 성분에 노출시키지 않고 재활용하는 방법이 있다"며 이런 방법을 도입하고 관련 교육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멸종위기종 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