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고래생태체험관 '고아롱' 폐사…계속되는 돌고래 수난사

  • 김도담 기자
  • 2020.07.22 16:03
고래생태체험관 (사진 울산광역시남구도시관리공단)/뉴스펭귄

울산 남구 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 5마리 중 1마리가 폐사했다.

22일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이날 오전 9시 24분쯤 수컷 큰돌고래 '고아롱'이 폐사했다고 밝혔다.

고아롱은 2009년 11월 고래생태체험관 개관 때 일본에서 들여온 큰돌고래로 추정 나이는 18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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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포해양공원 내에 위치한 고래생태체험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돌고래수족관이다. 최근 10년간 고래생태체험관에는 돌고래 12마리가 도입되거나 태어났으며, 이 가운데 고아롱을 포함해 8마리가 폐사했다.

고래생태체험관 (사진 울산광역시남구도시관리공단)/뉴스펭귄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 폐사 현황(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뉴스펭귄

남구도시관리공단에 따르면 고아롱은 지난 19일 수의사 정기 진료 시 특이사항이 없었으나, 20일 오후부터 체온이 상승해 수의사 처방을 받아 약을 투여받았다.

그러나 먹이를 먹으려는 의욕이 떨어지면서 21일 추가로 수의사 진료를 받았다. 지난달 시행한 혈액 검사 결과에서는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공단은 정확한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할 예정이다.

22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울산 남구청 측에 시민단체와 협력해 고래생태체험관에 남은 생존 돌고래 4마리 방류 대책을 즉각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보통 야생 큰돌고래 평균 수명이 40년임에 비춰볼 때 (고아롱은) 절반도 제대로 살지 못하고 죽은 것"이라며 "울산 남구 고래생태체험관은 반복되는 돌고래 폐사로 시민들로부터 '돌고래 감옥', '돌고래 무덤'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 남구청은 그간 핫핑크돌핀스를 비롯한 시민단체의 '수족관 돌고래 번식 금지'와 '사육 중단', '바다쉼터 마련 등을 통한 야생방류' 의견을 매번 외면하고 남은 돌고래들을 잘 키우겠다는 말로 책임을 회피해 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남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관리 중이던 벨루가(흰고래) 한 마리가 지난 20일 새벽 폐사한 것이 알려지면서 국내 수족관에 남은 고래들을 자연에 돌려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10년간 국내 수족관에서 '30마리'의 고래가 폐사했습니다​ ​ #벨루가 #한화 #아쿠아플라넷 #부검 #롯데월드아쿠아리움 #여수

게시: 뉴스펭귄 News Penguin 2020년 7월 20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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