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잠잠해지자 꽃집에 찾아온 뜻밖의 손님

  • 임병선 기자
  • 2020.07.19 08:00

최근 일본 규슈(九州)섬에 심각한 폭우가 내려 도시가 잠기고 수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교토(京都) 시내에서 멸종위기종 일본장수도롱뇽이 발견됐다.

일본 교토시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지난 11일 건물 안으로 들어온 대형 생물체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그는 "증수(비가 와서 수량이 늘어나다)한 김에 꽃을 사러 온 건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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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생물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준위협(NT)종으로 분류된 멸종위기종 일본장수도롱뇽이다. 일본에서 천연기념물에 속한다. 물가에 살며 사람이 사는 곳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일본장수도롱뇽 (사진 flickr)/뉴스펭귄
일본장수도롱뇽은 IUCN 적색목록에 준위협종으로 분류됐다 (사진 IUCN)/뉴스펭귄

해당 네티즌은 10분 뒤 다른 게시물을 올려 지역 문화재보호과(文化財保護課)에 연락했다며 물릴까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 도롱뇽은 이날 교토 지역 언론 교토방송(京都放送)에 소개됐다. 도롱뇽 몸 길이는 80cm로 추정된다. 폭우로 인해 교토시를 관통하는 카모강(鴨川)이 불자 강물에 휩쓸려 육지로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올해 폭우로 불어난 카모강 (사진 뉴스핌)/뉴스펭귄
2019년 촬영된 카모강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도롱뇽 구조를 위해 출동한 현지 경찰은 도롱뇽이 도망가는 등 저항했지만 문화재보호과에 무사히 인계됐다고 교토방송에 말했다.

꽃집에 찾아온 도롱뇽 게시물은 2020년 7월 16일 오후 3시 기준 트위터에서 7만6000회 이상 리트윗되고 해외 언론에 소개되는 등 유명세를 탔다.

한편, 사진 속 바닥에 납작 엎드린 장수도롱뇽은 순해 보인다. 하지만 매끈하고 유한 겉모습만 보고 함부로 다가가선 안된다. 장수도롱뇽은 사람 손가락을 단번에 자를 만큼 턱 힘이 매우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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