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험 없던 유럽햄스터, 24년 만에 멸종 직전 된 이유

  • 임병선 기자
  • 2020.07.10 10:52
유럽햄스터 (사진 IUCN 제공)/뉴스펭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이 갱신됐다. 참고래와 유럽햄스터가 멸종 직전에 처했음이 밝혀졌다.

IUCN은 적색목록을 갱신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갱신을 통해 2020년 추가된 멸종위기종은 2263종이다.

이번 갱신에서 눈에 띄는 생물종은 유럽햄스터다. 유럽햄스터는 1996년 첫 멸종 위협 평가 후 이번 갱신 전까지 멸종할 위험이 거의 없는 최소관심(LC)종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이번 갱신에서 멸종 직전 단계인 위급(CR)종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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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UCN는 현재 추세면 유럽햄스터가 30년 내 멸종할 것으로 추정했다. IUCN에 따르면 유럽햄스터는 한때 유라시아 지역에 널리 서식했지만 최근 급격한 개체수 감소가 확인됐다. IUCN은 개체수 급감 원인을 단일작물 재배지 확장, 공업화, 지구 온난화, 빛공해 등을 원인으로 보고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유럽햄스터 (사진 IUCN 제공)/뉴스펭귄
이번 갱신으로 유럽햄스터는 최소관심종에서 위급종으로 상향 조정됐다 (사진 IUCN)/뉴스펭귄

참고래(Right Whale)도 위기(EN)종에서 위급(CR)종으로 상향 조정됐다. IUCN이 수행한 참고래 멸종 위협 조사는 2018년 마지막으로 이뤄졌다. 당시 참고래 성체 약 250마리만 남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2012년부터 2016년 간 인간에 의해 죽은 참고래(선박에 치이거나 그물에 걸린 경우 등)는 56마리였다.

기후변화도 참고래 멸종위기 원인 중 하나다. IUCN에 따르면 해양 수온이 상승하면서 여름철 먹이가 감소했다.

(사진 Anderson Cabot Center)/뉴스펭귄
이번 적색목록 갱신으로 참고래는 위급종으로 상향 조정됐다 (사진 IUCN)/뉴스펭귄

IUCN은 마다가스카르에만 서식하는 여우원숭이과 103종 중 33종이 위기종인 상태라 보호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영장류도 지난해보다 늘어 103종 중 54종으로 기록됐다. 

이로써 현재까지 IUCN이 멸종 위협을 조사한 생물종은 총 12만 372종이다. 이중 3만 2441종(약 27%)이 멸종위기로 분류됐다.

IUCN 관계자 그레텔 아길라(Grethel Aguilar)는 숲을 파괴하고 야생생물을 지속 불가능한 형태로 이용하는 인간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마다가스카르에 서식하는 붉은꼬리족제비여우원숭이(사진 Frank Vassen)/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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