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화된 산불 잔해 속 살아남은 멸종위기종 '광택유황앵무'

  • 남주원 기자
  • 2020.07.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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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속에도 여전히 희망은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산불로 타버린 덤불 속에서 살아남은 멸종위기종 '광택유황앵무(Glossy black cockatoo)' 소식을 공식 인스타그램에 8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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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전 호주는 잊을 수 없는 대형 산불 사태를 겪었다. 전례없는 화마로 호주 캥거루섬(Kangaroo Island)은 50만 에이커 이상 불탔으며 그곳에 살던 야생동물 약 10억 마리가 희생됐다. 

그런데 그토록 처참하게 황폐화된 땅에서 광택유황앵무 새끼 23마리가 부화했다.

(사진 Kangaroo Island Landscape Board)/뉴스펭귄
(사진 Kangaroo Island Landscape Board)/뉴스펭귄

WWF에 따르면 새끼 23마리는 캥거루섬 조경 위원회(Kangaroo Island Landscape Board)가 올봄 둥지 조사를 시행하던 중 발견됐다.

WWF 측은 "매우 고무적이고 희망적인 소식"이라며 "새로 부화된 새끼들의 발견은 이 종이 구제될 수 있다는 희망을 북돋아준다"고 말했다.

또 캥거루섬 조경 위원회 직원 케를레아 베리(Kerleah Berri)는 "캥거루섬에서 광택유황앵무는 굉장히 중요한 존재"라면서 "우리가 이들을 되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새끼들이 계속해서 부화해 살아남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WWF와 위원회 측은 광택유황앵무 번식을 위해 폐허가 된 캥거루섬 곳곳에 인공 둥지를 설치하고 있다. 그들에 따르면 새들은 인공 둥지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이번 발견을 통해 상당히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  

(사진 WWF)/뉴스펭귄

광택유황앵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레드리스트에는 '관심대상(LC, Least Concern)'종에 등재돼 있다. 하지만 호주 산불로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 발생 전 광택유황앵무의 개체수 최대 75%가 캥거루섬에 서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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