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코알라와 영영 작별해야 할지도 모른다

  • 남주원 기자
  • 2020.07.07 15:27
이하 코알라 (사진 Flickr)/뉴스펭귄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동물인 코알라가 향후 30년 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New South Wales) 당국은 정부의 긴급 조치 없이는 2050년까지 코알라가 멸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내용은 뉴사우스웨일스주 의회 보고서에 지난달 30일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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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코알라는 생태계 내 역할을 하지 못하고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없는 '기능적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반년 넘게 이어져온 호주 산불사태로 개체수가 급감한 탓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화마로 코알라 5000여 마리가 희생됐으며 코알라 서식지의 24%가 피해를 입었다. 

보고서는 "지난 2019~2020년 일어난 산불 이전부터 코알라는 이미 멸종위기에 처해 있었다"면서 "코알라는 이전 개체수였던 3만6000마리에서 더 줄어든 상태"라고 언급했다.

(사진 Flickr)/뉴스펭귄

특히 보고서는 계속되는 '기후변화'가 코알라의 생존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는 산불과 가뭄을 악화시키고 코알라의 주식인 유칼립투스 나뭇잎 질이 떨어뜨리고 있다.

보고서를 제출한 호주 코알라 보호 재단 측은 "현재 정책은 코알라를 보호하는데 전혀 효과가 없다"고 비판했다. 재단은 보고서와 함께 해당 지역에 코알라 국립공원을 설립하는 등 42가지 권고안을 의회에 제출, 코알라 서식지 보호 및 복원을 촉구했다.

야생동물 생태학자 필립 스파크(Philip Spark)는 보고서에서 "나무들이 죽고 개울이 말라가는 가운데 코알라는 정말 살아남지 못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내용을 인용, 다가올 2050년에는 섭씨 50°C의 폭염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알라는 기름으로 가득한 유칼립투스 나뭇잎을 먹는데다가 움직이는 속도가 매우 느린 동물이다. 따라서 폭염으로 인한 산불은 코알라에게 매우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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