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서 태어난 멸종위기 호랑이, 방문객 앞에서 사육사 살해

  • 임병선 기자
  • 2020.07.06 17:03
4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동물원에서 사육사를 살해한 호랑이. 해당 사진은 2019년 11월에 촬영됐다 (사진 flickr)/뉴스펭귄

스위스 취리히 동물원(Zoo Zürich)에서 호랑이에게 공격받은 사육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했다.

당시 관람객은 사육사가 호랑이에게 공격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비상벨을 울렸다. 동물원 측 다른 사육사들은 곧바로 사건 현장으로 가 호랑이를 우리 안으로 유인한 뒤 공격당한 사육사를 구출했다. 이후 의료팀이 습격당한 사육사에 응급처치를 시행했으나 그 자리에서 숨졌다.

취리히 동물원 측은 호랑이가 공격 이전 이상 행동은 보이지 않았다고 이날 성명문을 통해 밝혔다. 이어 사건 당시 호랑이와 사육사가 왜 같은 공간에 머물렀는지는 시 당국과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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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 5일, 취리히 동물원 측은 “이 사건은 매우 비극적”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 동물원은 호랑이를 야생 상태로 유지했다"며 "호랑이는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침입자를 공격하는 본능을 따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호랑이에게 어떤 조치도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물원은 해당 호랑이가 안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사육사를 공격한 호랑이 (사진 flickr)/뉴스펭귄

사육사를 공격한 호랑이는 멸종위기에 놓인 아무르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 종이다. 해당 호랑이는 덴마크 소재 한 동물원에서 2015년 태어났다.

동물원 측은 사건 발생 다음날 문을 닫았지만 6일 다시 영업을 재개했다. 목격자들은 정신 상담을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아무르호랑이는 한때 한반도, 러시아, 중국 등에 널리 서식했지만 밀렵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 한국에서는 야생절멸 상태다. 현재 아무르 호랑이 개체수가 몇 마리인지 정확한 자료는 없다. 하지만 2015년 조사 당시 약 530마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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