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년 전 공기 담은 '금단의 아이스바'
80만년 전 공기 담은 '금단의 아이스바'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0.07.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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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국 국립 과학기금)/뉴스펭귄
레딧에 게시된 원통형 얼음 막대 사진. 회색 띠는 약 2만 1000년 전 쌓인 화산재다 (사진 미국 국립 과학재단)/뉴스펭귄

남극 빙하로 이뤄진 ‘아이스바’는 기후변화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이스바처럼 생긴 기다란 원통형 얼음 막대 사진이 최근 해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와 화제가 됐다.

신기한 모습에 여러 네티즌 눈길을 끌었다. 한 레딧 이용자는 “다 핥아먹고 싶다”는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먹으면 안 된다. 소중한 기후변화 연구 자료이기 때문이다.

(사진 오레곤주립대)/뉴스펭귄
(사진 오레곤주립대)/뉴스펭귄

이 원통형 막대기의 정체는 남극 빙하를 수직으로 뚫어 시추한 빙상코어(Ice Core)다.

해당 빙상코어를 제작한 미국 국립 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에 따르면 남극에 내린 눈이 빙하에 쌓이고, 그 다음 내린 눈이 앞서 빙하에 쌓인 눈을 압착한다. 이 현상이 반복되면서 빙하는 시대별 얼음 층을 갖게 된다. 현재까지 빙상코어로 시추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얼음 층은 80만 년 전 생성됐다.

시대별 얼음 층에는 당시 공기가 포함된다. 눈 사이에 있던 공기 방울이 눈과 함께 압착돼 얼어붙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는 것은 이 ‘빙상코어 속 공기’다.

과학자들은 빙상코어에서 옛 공기를 추출해 과거 기후, 화산 활동, 태양 활동 등을 연구한다. 일부 과학자는 ‘빙하 아이스바’를 활용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추세 자료를 만들었다. 이 자료는 인간에 의한 이산화탄소 포화 상태 증명에 활용됐다.

빙상코어를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먼저 겉에 나선형 홈이 있고, 속은 빈 원통형 막대기를 빙하에 수직으로 박는다.

(사진 미국 국립 과학기금)/뉴스펭귄
빙상코어 시추용 도구 (사진 미국 국립 과학재단)/뉴스펭귄

동력을 써 막대기를 회전시키면 원통형 막대기가 나선형 홈을 따라 빙하를 파고든다. 빙하는 원통 속에서 원통형 막대기 형태로 잘린다. 이렇게 빙상코어가 완성된다.

(사진 미국 국립 과학기금)/뉴스펭귄
(사진 미국 국립 과학재단)/뉴스펭귄
(사진 미국 국립 과학기금)/뉴스펭귄
(사진 미국 국립 과학재단)/뉴스펭귄

완성된 빙상코어는 미국 국립 과학재단 시설로 옮겨진다. 이어 은제 케이스에 싸여 영하 25℃ 이하로 유지되는 냉동실에 들어간다.

(사진 미국 국립 과학기금)/뉴스펭귄
(사진 미국 국립 과학재단)/뉴스펭귄

과학자들은 연구 목적으로 빙하가 필요할 때 해당 시설에 방문해 빙상코어를 잘라 연구에 활용한다.

(사진 미국 국립 과학기금)/뉴스펭귄
(사진 미국 국립 과학재단)/뉴스펭귄

얼음 막대의 정체를 알게 된 다른 레딧 이용자는 빙상코어를 두고 “금단의 아이스바(Forbidden Popsicle)”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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