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 남기려다 야생 들소에게 수차례 치여받힌 70대 관광객

  • 남주원 기자
  • 2020.07.02 14:33
들소(사진 Yellowstone National Park)/뉴스펭귄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에서 70대 여성 관광객이 들소에게 수차례 치여받히는 사고가 일어났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캘리포니아에서 온 72세 여성 관광객이 사진을 찍기 위해 들소에게 3m 이내 여러 번 접근했다가 수차례 공격당했다고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인스타그램에 알렸다.

사건은 지난달 25일 저녁 국립공원 내 브릿지베이 캠핑장(Bridge Bay Campground)에서 발생했다. 부상당한 여성은 공원 관리자들로부터 즉시 응급처치를 받은 후 헬리콥터에 실려 아이다호주(Idaho)에 있는 의료센터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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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톤 국립공원 수석 생물학자 크리스 게레미아(Chris Geremia)는 "이번 사고는 사람들이 들소에게 3m 이내로 반복적으로 접근해 들소들이 위협을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들소는 발로 땅 긁어대기, 콧소리 내기, 머리 까딱까딱 흔들기, 울부짖기, 꼬리 치켜들기 등 공격적인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위협에 대응하는 야생동물"이라며 "그럼에도 만약 사람들이 멀리 떨어지지 않으면 위협을 느낀 나머지 도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레미아에 따르면 들소 주변에서 안전하기 위해선 최소 23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하며, 들소가 접근하면 멀리 이동해야 한다.

 
 
 
 
 
 
 
 
 
 
 
 
 

After a 72-year-old woman from California approached within 10 feet of a bison multiple times to take its photo, the animal gored her. The incident occurred on the evening of June 25, 2020, at the female’s campsite at Bridge Bay Campground. Rangers provided immediate medical care to the woman who sustained multiple goring wounds. She was then flown via helicopter to Eastern Idaho Regional Medical Center. “The series of events that led to the goring suggest the bison was threatened by being repeatedly approached to within 10 feet,” said Yellowstone’s Senior Bison Biologist Chris Geremia. “Bison are wild animals that respond to threats by displaying aggressive behaviors like pawing the ground, snorting, bobbing their head, bellowing, and raising their tail. If that doesn’t make the threat (in this instance it was a person) move away, a threatened bison may charge. To be safe around bison, stay at least 25 yards away, move away if they approach, and run away or find cover if they charge.” Wildlife in Yellowstone National Park are wild. When an animal is near a campsite, trail, boardwalk, parking lot, or in a developed area, give it space. Stay more than 25 yards (23 m) away from all large animals - bison, elk, bighorn sheep, deer, moose, and coyotes and at least 100 yards (91 m) away from bears and wolves. If need be, turn around and go the other way to avoid interacting with a wild animal in close proximity. Protect yourself and the park by taking the #YellowstonePledge and encouraging others to do the same! go.nps.gov/YellowstonePl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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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톤 국립공원 측은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있는 야생동물들은 야생 그대로의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들소, 엘크, 큰뿔야생양, 코요테 등 모든 큰 야생동물로부터 최소 23m 이상, 특히 곰과 늑대로부터는 최소 91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들은 필요하다면 야생동물과 충돌하지 않도록 다른 길로 돌아가길 권유했다.

또한 "유순해 보이는 야생동물일지라도 순식간에 돌변할 수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야생동물에게 많은 공간을 주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폐장했다가 최근 다시 문을 연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는 지난 5월에도 이와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한 여성 관광객은 들소 무리 가까이 접근했다가 공격을 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9살짜리 소녀가 들소 가까이 머물렀다가 들소에게 치여 공중으로 날아가는 사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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