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상괭이 사체 매년 천 건 이상 발견, 왜 죽는지 아무도 몰라

  • 임병선 기자
  • 2020.06.30 17:58
제주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 (사진 제주해양경찰서)/뉴스펭귄

통영해양경찰서는 경남 사천시 해안에서 상괭이 사체 1구를 지난 27일 발견해 29일 사천시에 인계했다. 해경 측에 따르면 발견된 상괭이는 길이 167cm, 둘레 107cm, 무게 약 70kg가량으로 보통 몸집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가 뉴스펭귄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5월 발견된 상괭이 사체는 총 208구다. 올해 상괭이 사체 발견율은 평년보다 확연하게 줄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상괭이 사체는 1월~5월 간 평균 552구 발견됐다.

상괭이 사체 발견 통계자료 (사진 고래연구센터 제공)/뉴스펭귄

한반도 연안에 자주 나타나는 상괭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취약종(VU)으로 분류된 멸종위기종이며, 법적 보호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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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보호종이라 개체수 보호가 필요함에도 해양수산부 측은 상괭이가 사망하는 주원인을 특정하지 못한다. 이런 지적은 지난해에도 나왔다.

(사진 flickr)/뉴스펭귄
2017년 10월 IUCN 평가 자료에 따르면 상괭이는 동남아시아, 서아시아 남쪽 해안에 주로 서식한다(사진 IUCN 적색목록 캡처)/뉴스펭귄

상괭이 사체 부검 결과, 사인이 대부분 질식사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혼획이 상괭이 개체수를 위협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고래연구소 측은 이런 주장에 대해 “좌초나 표류돼 발견된 사체에도 질식 소견이 관찰되므로 질식사한 사체를 혼획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특정하기 어렵다”고 30일 뉴스펭귄에 밝혔다. 이어 “직접적 인과 관계를 밝혀내기 위해 사망 원인을 추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만약 혼획이 주원인이라면 이에 대한 방지책은 있다.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 측은 상괭이가 빠져나올 수 있는 혼획방지그물을 지난해 개발했다. 당시 국립수산과학원 자체 실험 결과, 혼획방지그물이 효과적이라고 결론 내렸지만 아직 보급 사업에 나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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